[투자플러스] 철강주, 美 관세폭탄에 '움찔'…실적 전망 여전히 '긍정적'

사진=게티이미지뱅크
미국 반덤핑 관세부과 소식에 움찔했던 철강주들이 다시 주목받고 있다. 관세 부과로 인한 영향이 미미한데다 하반기 철강재 가격 상승 요인 등 호재가 기다리고 있기 때문이다.

2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포스코는 전날 3500원(1.58%) 오른 22만5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현대제철과 한국철강 동부제철 등도 1% 상승했다. 중국 철강재 가격 하락과 미국 반덤핑 관세 최종 확정 소식에도 철강주들에 대한 투자심리가 회복되고 있다.철강주들 주가는 지난 12일 미국 국제무역위원회(USITC)가 한국산 열연강판에 최고 61%에 달하는 반덤핑 및 상계관세를 부과하기로 최종 확정하면서 급락했다. 지난 12일 포스코와 현대제철은 각각 3.02%와 3.87% 하락했다. 동부제철 동국제강 한일철강 등도 2~4% 빠졌다.

포스코과 현대제철에 각각 60.93%와 13.38%의 관세가 매겨졌다. 이는 관세를 부과받은 7개국(한국 호주 브라질 일본 네덜란드 터키 영국) 가운데 가장 높은 수준이다. 도금강판과 냉연강판에 이어 열연강판까지 반덤핑 관세가 부과돼 국내업체들의 수익성 악화에 대한 우려가 있었다.

그러나 증시 전문가들은 반덤핑 관세가 적용되더라도 실적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봤다. 미국으로의 열연강판 매출은 국내 철강업체의 전체 매출의 2% 내외 수준에 불과해서다.노현주 흥국증권 연구원은 "포스코의 전체 매출에서 열연강판의 수출물량은 3% 수준"이라며 "이 물량 중 미국은 일부인 60%를 차지하기 때문에 관세부과에 따른 영향은 장기적으로 크지 않을 것"이라고 판단했다.

중국 철강 유통가격의 하락도 철강주에 부정적으로 작용했다. 중국의 철강 유통가격은 지난달 고점 대비 열연이 5.0% 하락했고, 철근과 후판도 각각 4.4%와 3.7% 내렸다.

철강주에 대한 투자심리가 잠시 흔들렸지만, 하반기 실적 전망은 여전히 긍정적이란 분석이다. 중국 철강 가격의 하락폭이 제한적인 데다 쇳물을 생산할 때 필요한 석탄가격이 반등세를 보이고 있어, 철강 가격이 오를 수 있기 때문이다. 최근 한 달간 철강 생산에 쓰이는 점결탄 가격은 80% 급등해 t당 200달러를 돌파했다.이현수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하반기 실적개선 흐름이 지속될 것"이라며 "석탄가격 상승으로 조선과 자동차 분야의 철강재 실수요의 가격이 오를 수 있고, 철강업체들의 실적 추정치 또한 바뀔 수 있다"고 했다.

변종만 NH투자증권 연구원도 "국내 대형 철강업체 주가는 하반기 실적 개선과 원료탄 가격 상승에 따른 철강가격 상승시 반등할 것"이라며 국내 철강산업에 대한 긍정적 견해를 유지했다.

조아라 한경닷컴 기자 rrang12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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