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격하는 트럼프 vs 버티기 나선 힐러리…첫 TV토론에 사활

9월 26일 첫 양자 토론이 대선 승부 분수령

미국 대선이 두 달밖에 남지 않는 시점에서 이달 말 있을 대선후보 간 첫 TV토론이 후보 간 성패를 가를 변수로 떠올랐다.민주당 대선후보인 힐러리 클린턴과 공화당의 대선주자 도널드 트럼프 간 지지율 격차가 크게 좁혀진 상황이라 두 캠프 모두 승부의 분수령이 될 TV토론에 사활을 걸고 있다.

미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는 "클린턴과 트럼프의 캠프 모두 9월을 백악관 입성의 성패를 가를 중요한 분수령으로 보고 있다"면서 클린턴과 트럼프가 맞붙는 첫 토론이 가장 중요할 것이라고 4일(이하 현지시간) 분석했다.

대선을 불과 한 달여 앞두고 펼쳐지는 3차례의 TV토론 승부가 백악관 주인공 가리기에 큰 영향을 끼친 만큼 1차 토론에서 기선을 제압하는 게 무엇보다 필요하다.특히 최근 지지율 하락에 고전 중인 클린턴 캠프로선 TV토론의 기회를 잘 활용하는 게 중요하다.

여러 여론조사 결과를 종합하는 리얼클리어폴리틱스의 평균 지지율에서 클린턴은 트럼프에 4.1%포인트 앞서 있다.

클린턴이 이기고는 있지만 지난달 초 격차(7.9%포인트)와 비교하면 거의 반 토막이 났다.최근엔 오차범위 내 접전을 벌이거나 트럼프가 오히려 앞선 조사 결과도 나오고 있다.

사법당국의 불기소 결정에도 계속 발목을 잡는 '이메일 스캔들'과 '클린턴 재단'과 국무부의 유착 의혹 등이 클린턴의 지지율을 깎아 먹는 것으로 보인다.

신뢰성 추락과 지지율 하락의 위기에서 벗어날 결정적인 '한방'이 필요한 시점에서 클린턴 캠프는 이달 26일에 있을 TV토론에 기대를 걸고 있다.토론의 영향력이 막대한 만큼 클린턴 캠프는 몇 주 전에 이미 조직적인 토론 준비에 돌입했다.

클린턴 측의 TV 토론팀은 토론 베테랑 론 클레인과 변호사 캐런 던이 이끌고 있다.

캠프 선대본부장인 존 포데스타와 수석 선거전략가 조엘 베넨슨, 언론특보 맨디 그런월드 및 짐 마골리스 등도 클린턴의 토론 연습을 돕고 있다고 폴리티코는 전했다.

클린턴은 참모들이 챙겨준 두꺼운 정책 자료집과 트럼프를 향한 공격 자료 등을 꼼꼼히 읽고 있다.

트럼프 캠프에도 TV토론은 중요하다.

지지율 면에서 최근 트럼프가 맹추격하고 있지만 판세를 뒤집었다는 평가는 아직 부족하다.

매일 자체 예측조사 결과를 업데이트하는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이날 현재 클린턴의 대선 승리 가능성은 85%로 나타났다.

최고치인 89%보다는 낮아졌지만 여전히 높은 수치다.

TV토론에서 인상적인 활약이 필요한 상황이지만 트럼프의 토론 준비는 클린턴보다는 늦었다.

트럼프는 최근에서야 토론 준비를 위한 회동을 했다.

모임에는 캠프 총책인 스티브 배넌, 켈리엔 콘웨이 선대본부장, 로저 에일리 전 폭스뉴스 회장과 트럼프의 사위 재러드 쿠시너 등 가족들이 참석했다.

토론 전문가들을 집중적으로 배치한 클린턴 측과는 달리 트럼프는 캠프 내 지인들을 중심으로 토론 준비에 나선 상황이다.

워싱턴포스트(WP)는 리얼리티쇼 진행자 출신인 트럼프가 토론 재능이 풍부하므로 모의 토론을 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하고 있다고 지적했다.한편 올해 미 대선 TV토론은 이달 26일 뉴욕 주 헴스테드에 이어 10월 9일 미주리 주 세인트루이스, 그리고 같은 달 19일 네바다 주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다.

(서울연합뉴스) 김남권 기자 kong7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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