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고점' 코스피, 8개월만에 2030선 올라…경기우려 둔화·韓 신용등급 '상향'

은행 등 금융주 강세…철강주는 美 관세폭탄에 '휘청'
코스닥 장중 상승 전환 후 700선 턱 밑 마감
코스피지수가 대내외 훈풍 속 8개월여만에 2030선을 회복했다. 미국 고용지표 호조와 한국의 신용등급 상향 소식이 투자심리를 끌어 올렸다.

8일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13.18포인트(0.65%) 오른 2031.12에 마감했다. 코스피지수가 2030선에서 마감한 건 지난해 11월 26일(종가 2030.68) 이후 8개월여만이다.코스피지수는 미국의 고용지표 호조 소식에 상승 출발했다. 장중 개인의 거센 매도 속 장중 2010선으로 미끄러지기도 했으나 기관이 9일만에 '사자'를 외치고 국내 신용등급이 상향 조정됐다는 소식이 투자심리에 호재로 작용했다.

국제신용평가기관인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는 한국의 국가 신용등급을 'AA-'에서 'AA'로 상향 조정한다고 발표했다. 신용 등급 전망은 '안정적'을 유지했다. AA는 S&P의 신용등급 중 세 번째로 높은 등급으로, 한국이 AA 등급을 받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에 외국인의 '사자'도 더해지며 코스피는 2020선서 상승폭을 확대, 장 막판 2030선에 진입했다.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810억원, 859억원 순매수했다. 기관중에선 금융투자 기타법인이 매수세를 강화했다. 반면 개인은 홀로 2023억원 순매도했다. 프로그램으로는 차익 순매수, 비차익 순매도로 전체 136억원 매도 우위를 나타냈다.

업종별로는 은행업종 지수가 2% 넘는 강세를 나타냈다. KB금융지주 하나금융지주 우리은행 기업은행은 2~3% 올랐고 신한지주도 1% 넘게 올랐다.

음식료업 화학 운수창고 등도 1% 안팎으로 올랐다. 반면 철강금속업종은 2% 넘게 빠졌다. 미국 정부가 한국산 철강에 최고 57%대의 관세를 부과하기로 결정하면서 국내 철강업계의 우려가 커졌기 때문이다.이날 포스코와 현대제철 동국제강은 각각 3.4%, 3.54%, 3.6% 하락했다. 한일철강은 5% 넘게 떨어졌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은 삼성전자우 포스코를 제외하고 대부분 상승했다. 네이버 아모레퍼시픽은 3~4% 강세를 나타냈고 삼성물산 삼성생명은 2% 넘게 올랐다.

종목별로 롯데관광개발은 무상증자를 실시한다는 소식에 상한가로 치솟았다. 한화테크윈은 실적 개선 기대감에 장중 6만3000원까지 치솟으며 52주 최고가를 경신했다. CJ제일제당은 하반기에도 호실적을 이어갈 것이라는 전망에 4% 강세를 나타냈다.코스닥지수는 상승 전환하며 700선 턱 밑에서 장을 마쳤다. 전날보다 0.34포인트(0.05%) 오른 696.43을 기록했다.

개인과 외국인이 각각 654억원, 105억원 순매수하며 지수 상승을 이끌었다. 반면 기관은 591억원 순매도했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닷새만에 1110원대를 내줬다. 장중 하락 전환하며 전날보다 2.1원 내린 1108.3원에 장을 마쳤다.

채선희 한경닷컴 기자 csun00@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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