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더 안 좋아질 것" 56%

가장 큰 문제는 소비부진
"경기 부양책 시급" 47%
국민 과반수는 올 하반기 경제가 상반기보다 더 어려워질 것으로 전망했다. 정부가 경기활성화 대책과 구조개혁을 서둘러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았다.

12일 한국경제신문과 현대경제연구원이 공동조사한 ‘18회 한경-HRI 경제행복지수’에 따르면 설문 대상의 56.2%가 ‘하반기 경제가 상반기보다 더 안 좋아질 것’이라고 응답했다. ‘비슷할 것’이란 답변은 39.7%, ‘나아질 것’이라는 응답은 4.1%에 불과했다.지난달 14~23일 전국 성인 1012명에게 전화 설문한 결과다. 구조조정 본격화에 따른 고용 불안,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브렉시트) 우려 등이 경제 심리에 타격을 줬다는 분석이다.

경제 회복의 가장 큰 장애물로는 ‘소비 부진(54.0%)’을 꼽았다. 정부의 각종 소비 촉진 정책에도 국민들의 체감경기는 개선되지 않았다는 의미다. 이어 ‘투자 부진(26.5%)’과 ‘수출 부진(19.6%)’ 등을 지적했다.

하반기 정부가 중점적으로 추진할 과제로는 ‘경기활성화 대책(47.4%)’을 가장 많이 지목했다. 기획재정부는 브렉시트와 구조조정 여파를 감안해 추가경정예산 편성을 추진하고 있다. 하지만 국회가 이를 얼마나 빨리 통과시킬지는 불투명하다.단기 부양책 외에 경제 체질 개선이 필요하다는 견해도 적지 않았다. ‘구조개혁을 통한 경제 체질 개선(26.2%)’과 ‘규제개혁을 통한 투자활성화(10.7%)’ 등이 필요한 것으로 지적됐다. ‘주택가격 안정화(15.7%)’를 중점과제로 꼽은 응답자도 많았다. 저금리로 인해 아파트 분양시장이 과열 조짐을 보이는 등 부동산값 급등에 대한 불안이 커졌다는 분석이다.

이번 설문 결과는 전문가의 시각과도 다르지 않았다. LG경제연구원은 이날 ‘하반기 경제 전망 보고서’를 통해 올해 경제성장률이 상반기 2.8%에서 하반기엔 2.5%로 꺾일 것으로 관측했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도 14일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2.8%에서 하향 조정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김유미 기자 warmfron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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