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 라이벌 네이버-카카오, 1분기 실적 '극과 극'

카카오는 광고·게임 부진…네이버, 모바일·라인 선방
카카오, 2분기에 새 O2O 출시로 실적 개선 기대

국내 인터넷 업계 라이벌인 네이버와 카카오가 1분기 실적에서 희비가 완전히 갈렸다.네이버는 모바일 메신저 라인을 중심으로 한 해외 매출과 모바일광고 증가에 힘입어 큰 폭의 실적 개선을 보였지만, 카카오는 광고와 게임 매출 부진과 신규 O2O(온라인과 오프라인의 연계) 서비스 투자 확대로 이익이 반토막 났다.

12일 인터넷업계에 따르면 카카오는 1분기 영업이익이 211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7.7% 감소했다고 공시했다.

캐시카우(Cash-Cow)로 분류되는 광고가 계절적으로 비수기를 맞았고, 인기 모바일게임 순위권에서도 카카오게임이 점진적으로 줄었기 때문이다.또 카카오드라이버와 카카오헤어샵 등 다양한 신규 사업에 공격적으로 투자하면서 영업비용(2천214억원)이 증가한 데다, 카카오택시 등 이미 출시된 O2O 사업도 수익모델을 갖지 못한 탓이다.

이에 따라 전체 매출도 작년 동기보다 3.5% 늘어난 2천425억원에 그쳤다.

다만, 매출 중 모바일 비중이 역대 최대인 63%를 기록, 모바일 영역에서는 성장성을 보여줬다.이와 달리 네이버는 1분기에 광고 비수기를 극복하고 모바일과 해외에서 매출을 늘리면서 영업이익이 크게 성장했다.

네이버는 1분기 영업이익이 2천568억원으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32.1% 급증하고, 매출액도 9천373억원으로 26.6% 늘었다.

모바일광고 매출 비중이 1년 만에 15%포인트 급증해 50%가 됐고, 라인을 포함한 모바일광고의 전년 동기 대비 성장률이 2015년 2분기부터 2016년 1분기까지 각각 61.9%, 74.9%, 79.6%, 81.4%를 기록하며 고공행진을 이어갔다.광고 이외에도 네이버페이, 네이버 쇼핑, 웹툰·웹소설·동영상·TV 캐스터, 게임 등을 아우르는 '콘텐츠' 사업에서도 매출이 23.1% 증가했다.

네이버는 2분기에도 실적 개선세를 이어가고, 카카오도 새 O2O 서비스 발표로 체질 개선의 효과를 드러낼 전망이다.

미래에셋증권은 네이버의 2분기 매출액이 작년 같은 기간보다 23.2% 늘어난 9천629억원, 영업이익은 13.0% 늘어난 2천691억원이 될 것으로 추정했다.

2분기에도 온라인 광고플랫폼의 독점적인 지위를 바탕으로 포털에서 성장을 지속하고, 일본에서 라인뉴스, 라인라이브 등을 기반으로 광고 매출이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이다.

KB투자증권은 카카오의 2분기 매출액이 작년 동기보다 57.1% 늘어난 3천558억원, 영업이익은 235% 증가한 383억원이 될 것으로 예상했다.다만 본업인 광고와 게임 부문의 성장성이 둔화하고 있고, 신규 서비스에 대한 마케팅비용 상승, 신규 차입 및 채권 발행에 따른 이자비용 증가가 예상된다는 점에서 수익성 하락에 대한 우려는 여전히 존재한다고 분석했다.

(서울연합뉴스) 신재우 기자 withwit@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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