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회사 현대중공업 구조조정 여파…하이투자증권 '나 떨고 있니?'

여의도 25시
하이투자증권이 모회사인 현대중공업의 구조조정에 발맞추기 위해 다섯 곳 안팎의 영업점을 정리하기로 했다. 작년 1월 고강도 구조조정에 착수해 150명이 짐을 싸고 영업점 15개 문을 닫았던 하이투자증권이 1년여 만에 다시 영업점을 줄이는 것이다.

1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하이투자증권은 이날 오전 본사 사옥에서 주익수 사장과 양동빈 경영지원본부장(전무), 이병철 리테일총괄본부장(상무), 박정현 노조위원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노사협의회를 열고 영업점 통폐합 등을 논의했다.하이투자증권 노사는 이 자리에서 △경영현황 △영업점 활성화 방안 △영업대책 및 마케팅 등에 대해 의견을 주고받았고 영업점을 최대 5개까지 줄이는 방안을 검토하기로 합의했다. 이 회사 영업점은 현재 34개(지점 33개, 영업소 1개)다. 하이투자증권 관계자는 “영업망 통폐합은 구조조정과는 거리가 멀다”며 “영업점의 경쟁력과 효율성을 끌어올리기 위한 목적”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인력 구조조정은 검토하고 있지 않다”며 “통폐합 과정에서 발생하는 유휴 인력은 다른 영업점에 재배치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영업망을 대폭 줄이는 만큼 인력도 일부 줄일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현대중공업은 지난 9일부터 오는 15일까지 사무직 및 연구직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받는 것을 시작으로 구조조정에 나섰다.

김익환 기자 lovepe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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