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 몰려요…'환매 무풍 지대' 펀드는

지수 오르자 차익실현 매물 몰려
레버리지·인덱스펀드 유출 많아

미래에셋인디펜던스 189억
맥쿼리뉴그로쓰 100억 넘게 유입
몸집 날렵한 중소형펀드는 인기
국내주식형펀드의 환매행렬 속에서도 자금을 끌어모으고 있는 펀드들이 있어 눈길을 끈다. 인덱스펀드와 가치주펀드가 환매에 시달리는 사이 중소형 및 소득공제장기펀드 등 틈새 펀드에는 돈이 몰리고 있다.

22일 펀드평가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최근 한 달간 국내주식형펀드에서 1조1999억원이 빠져나갔다. 지수 상승폭 대비 1.5~2배의 수익과 손실을 내는 레버리지인덱스펀드에서 자금 유출이 거셌다. ‘NH-CA코리아2배레버리지’(2125억원), ‘NH-CA 1.5배레버리지’(1063억원) 등에서만 최근 한 달 새 1000억원 이상이 빠져 나갔다. 꾸준히 수익률을 지켜오던 가치주펀드에서도 한 달간 2324억원이 순유출됐다.환매에 시달리는 이들 펀드와 달리 중소형 및 소득공제장기펀드(소장펀드)에는 자금이 몰리고 있어 ‘환매 무풍지대’로 불린다. 설정액 1600억원 미만의 중소형 펀드들이 급부상 중이다. 상장지수펀드(ETF)를 제외하고 지난 한 달간 50억원 이상 자금이 몰린 국내주식형펀드는 5개다. ‘미래에셋인디펜던스2’(189억원), ‘맥쿼리뉴그로쓰자1’(103억원), ‘한국밸류10년투자소득공제’(56억원), ‘한화코리아레전드중소형주’(50억원) 등이 대표적이다. 대형 펀드와 달리 몸집(설정액)이 작아 변동성이 큰 증시에서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었던 덕분에 올 들어 성과도 양호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맥쿼리뉴그로쓰’는 성장성이 높은 기업에 선별 투자하는 펀드로 대형주와 소형주를 40%씩 담고 있다. 2005년 설정 이후 누적 수익률이 203.14%에 달하지만 그동안 시장에서는 크게 주목받지 못하다가 최근 들어 인기를 끌고 있다. 이 펀드의 수익률이 최근 1년 8.32%, 2년 19.58%, 3년 28.48% 등으로 매년 좋았다는 사실이 부각됐기 때문이다. 펀드 설정액(813억원)의 절반가량(462억원)이 올 들어 유입된 자금이다.

‘한화레전드코리아중소형주’도 최근 한 달간 자금 유입이 많았다. 중소형주펀드들이 올 들어 -2.61%의 평균 수익률로 부진한 것과 달리 올 들어 2.65%의 수익률을 거두며 선전하고 있다. 이 펀드의 수익률은 최근 1년 21.36%, 2년 45.11%, 3년 60.26%다.소득공제장기펀드도 한 달 새 191억원가량을 끌어모았다. 이 중 ‘한국밸류10년투자’에 56억원이 유입됐다. 강창구 한국투자밸류자산운용 마케팅부장은 “소장펀드는 소득공제 혜택을 받기 위해 장기 투자하는 상품인 만큼 일반펀드와 달리 지수대나 시황에 관계없이 꾸준히 적립식 자금이 들어오고 있다”고 말했다.

안상미 기자 saramin@hankyung.com

핫이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