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벌써 본선 전망…"나와 힐러리가 역대최고 대결"

"중재전당대회 안 열릴 것…생각도 못한 지역서도 선전할 터"

미국 공화당 대선 경선의 유력 주자 도널드 트럼프가 본선 맞대결 예상 상대로 민주당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을 지목했다.트럼프는 21일(현지시간) 미국 CNN의 '스테이트 오브 유니언'에 출연해 "본선에서 클린턴 전 장관과 맞붙을 것이며 우리 둘은 역사상 최고의 투표율을 기록할 것"이라고 장담했다.

그는 "솔직히 말해 (이메일 스캔들로) 기소하는 것만이 클린턴 전 장관을 (경선 단계에서) 멈출 방법"이라며 "클린턴 전 장관과 내가 본선 후보가 될 것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트럼프는 전날 사우스캐롤라이나 주 공화당 경선에서 득표율 32.5%를 기록해 22.5%의 마르코 루비오(플로리다) 상원의원, 22.3%의 테드 크루즈(텍사스) 상원의원 등을 제치고 압승을 거뒀다.뉴햄프셔 주에 이어 2연승을 거둔 트럼프는 대선 후보를 최종적으로 결정하는 7월 공화당 전당대회가 열리기 전에 대선 후보 확정에 필요한 투표인단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자신했다.

트럼프는 "중재 전당대회는 열리지 않을 것"이라며 "가능성이 작다.

나는 중재 전당대회가 열리지 않아도 될 만큼 잘 해내고 있다"고 말했다.중재 전당대회(brokered convention)는 경선에서 특정 후보가 과반을 확보하지 못할 때 당이 '중재'에 나서 후보를 뽑는 자리다.

'아웃사이더' 트럼프의 돌풍이 이어지자 공화당 내에선 트럼프 저지를 위한 중재 전당대회 개최 가능성이 꾸준히 제기됐다.

트럼프는 "나는 공화당이 생각조차 못하던 곳에서도 승리할 것"이라며 본선에 나가면 미시간 주와 뉴욕 주 등 전통적인 민주당 강세 지역에서도 승리하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그는 또 "나는 아프리카계 미국인들로부터 상당한 양의 지지를 받고 있다"며 공화당이 약세를 보이는 흑인 유권자층에서도 강점이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도 트럼프는 "제동이 걸리지 않는 사람은 없는 법"이라며 여전히 자신이 경선에서 떨어질 가능성도 있음을 인정했다.

또 "출마를 결심한 지난해 6월 16일부터 나는 '아웃사이더'였다"며 자신을 견제하는 공화당 주류층에 대한 비난도 잊지 않았다.

사우스캐롤라이나 참패 이후 경선 포기를 선언한 젭 부시 전 플로리다 주지사에 대해서는 "4년 전이었다면 그가 이길 수도 있었겠지만 이번은 정말 그의 때가 아니었다"며 나름의 칭찬을 보냈다.트럼프는 줄곧 오바마케어(건강보험개혁법)에 반대하는 입장이었지만 이날 "내가 대통령이라면 사람들이 길에서 죽는 일은 없을 것"이라며 어떤 형태로는 정부가 지원하는 건강보험을 지지할 것임을 시사했다.

(서울연합뉴스) 김지헌 기자 j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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