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5대상사 고정자산 가치 크게 줄어…자원가격 하락 영향

일본 거대상사들이 원유나 니켈 등 자원가격 하락에 따라 감손(減損)회계에 의한 손실 규모가 확대되고 있다.

감손회계란 기업이 보유하고 있는 고정자산의 가치가 장부 가액을 밑돌 경우, 그 손실처리를 의무화하는 제도이다.가치하락이 현저할 경우 특별손실로 계상한다.

가격 변화에 따라 감손이 늘어날 수도, 줄어들 수도 있다.

1일 니혼게이자이 신문에 따르면 스미토모상사 등 일본 5대 상사들이 자원가격 하락에 의해 원유 등 자원개발과 관련된 감손 손실이 늘어나고 있다.스미토모상사가 1천억엔을 넘는 손실을 계상하는 등 5대 거대상사는 오는 3월 회계년도 연결결산 때에 맞춰 3천억엔(약 3조원) 규모의 감손손실을 계상할 전망이다.

감손손실은 장부상 손실이라 할 수 있다.

스미토모상사는 이미 발표한 해외의 니켈 광산에서의 감손 770억엔 외에도 추가로 손실을 냈다.칠레의 구리 개발이나 원유 개발 사업의 정체로 판매가 줄어든 미국 강관 자회사에서의 감손도 계상한다.

최종 감손 규모는 합계 1천억엔을 넘어 이번 회계연도의 연결 최종손익은 1천억엔대의 흑자(전기는 731억엔의 적자)이지만, 회계연도 초반에 세웠던 계획에는 절반에 그칠 전망이다.

미쓰이물산은 칠레의 구리개발에서 200억엔 정도의 감손 손실을 계상하고, 원유나 가스 개발에서도 손실이 나올 전망이다.자원 비즈니스의 통상적인 수익도 부진하다.

따라서 전기대비 22% 줄어드는 2천400억엔을 예상하고 있는 이번 회계연도의 순이익이, 몇백억엔 정도 더 줄어들 가능성이 있다.

마루베니는 북해나 멕시코만에서의 원유 개발 등으로 약 700억엔의 감손처리를 한다.

미쓰비시상사나 이토추상사도 각각 200억엔을 넘는 감손손실을 볼 전망이다.

다만 이토추는 자원 이외 사업의 성장이나 중국기업과의 제휴가 효과를 발휘해 이번 회계년도의 순이익이 전기대비 10% 늘어, 사상 최고인 3천300억엔을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됐다.

일본의 5대상사는 작년 3월 회계연도 결산 때는 약 7천억엔의 감손을 계상했다.

자원가격의 침체가 앞으로도 계속될 경우 추가로 새로운 손실이 발생할 우려가 있다.

그 경우 개별 회사의 이익수준은 한층 더 줄어들 가능성이 있다.다만 감손처리는 장부상만의 회계처리로 자금유출은 없기 때문에, 5개사 모두 배당은 예정대로 실시한다.

(서울연합뉴스) 이춘규 기자 taei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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