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아침의 인물] 태평양 발견한 마젤란

경제와 문화의 가교 한경
‘태평양(太平洋).’ ‘크고 평평한 바다’란 뜻의 이 말을 지구상에서 가장 넓은 해역에 처음 붙인 사람은 16세기 대항해시대를 대표하는 항해가 페르디난드 마젤란이다. 마젤란은 1480년 포르투갈에서 하급 귀족의 아들로 태어나 어린 시절 왕궁 시동으로 일했다. 1495년 인도 원정에 참가했고, 8년간 동남아시아의 여러 교역소에서 해상무역 경험을 쌓았다. 1513년 모로코에서 전투 도중 무릎을 다쳐 평생 다리를 절게 됐다. 그는 향료 무역 신항로를 개척하기 위해 1519년 에스파냐의 후원으로 선박 다섯 척과 선원 260명을 이끌고 인도네시아 몰루카제도로 향했다. 선상 반란, 배 두 척 손실 등 여러 고초를 겪은 끝에 함대는 지금껏 보지 못한 드넓고 잔잔한 바다를 만났다. 마젤란은 감격에 차서 그 바다를 ‘태평양’으로 명명했다. 함대는 1521년 3월 괌, 그해 4월 필리핀에 닿았다.

하지만 마젤란은 1521년 4월27일 필리핀 막탄섬에서 원주민들과 싸우다 41세를 일기로 별세했다. 유럽인에게 그는 ‘위대한 탐험가’였고, 필리핀 원주민들에겐 ‘이방에서 온 약탈자’였다.

이미아 기자 mi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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