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동복 이어 유아화장품…제로투세븐, 설레는 '소황제 특수'

빅데이터 이 종목
중국 매출 호조에 올해 두 배로 급등한 유아동용품업체 제로투세븐

작년 흑자 낸 사업부 중국법인 유일
중국 매출이 전체 10% 넘었지만
홍콩·유럽 디자이너 영입하는 중국 현지업체 무서운 추격 '부담'
신 성장동력 유아용 한방화장품 중국시장 안착이 주가 향방 좌우
국내 1위 유아동용품업체인 제로투세븐 주가는 올 들어 두 배로 뛰었다. 중국의 한 자녀 정책이 완화하면서 중국 유아동용품 시장이 고성장할 것이라는 기대가 작용한 덕분이다. 하지만 중국 수혜주라는 이유만으로 ‘묻지마 급등’을 했다가 순식간에 거품이 사그라든 종목이 여럿 있었기에 투자자들은 조심스럽다.
조성철 제로투세븐 사장(52·사진)은 “현재 215개인 중국 유아동복 매장 수를 올해부터 10~20%씩 공격적으로 늘려나갈 계획”이라며 “내년 상반기 중 유아용 한방화장품의 중국 진출도 성사시킬 예정”이라고 말했다.○올 들어 두 배 오른 주가

14일 제로투세븐은 전날보다 1.91% 오른 1만6000원에 마감했다. 올 들어 주가상승률은 94.64%에 달했다. 주가 상승 동력은 중국사업이다. 지난해 중국법인 매출은 292억원으로 2009년(66억원) 대비 4.4배로 불어났다. 연평균 매출 증가율은 34%였다. 작년 기준으로 제로투세븐 전체 매출의 약 12%를 차지했다. 중국 매출 대부분은 유아동의류 브랜드인 알로앤루에서 나오고 있다. 중국 실적 호조에 힘입어 올해 제로투세븐 매출은 작년보다 7.5% 늘어난 2630억원, 영업이익은 77억원의 흑자전환을 기록할 전망(유안타증권)이다.조 사장은 지난 12일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중국에서 알로앤루의 인기 비결은 선명한 원색 및 캐릭터 사용과 고급화 전략”이라며 “중국인의 취향을 반영하기 위해 중국인 디자이너를 뒀고 중국 맞춤형 제품 비중도 30%로 늘렸다”고 말했다. 이어 “매년 태어나는 신생아 수가 한국의 38배에 달하는 중국에서 반드시 새로운 성장신화를 써나가겠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국내 사업의 부진, 중국시장에서의 치열한 경쟁은 주가에 부담을 주는 요인이다. 작년에 흑자를 낸 사업부문은 중국법인이 유일했다. 국내 유아동의류 사업의 연간 영업이익은 2012년 95억원에서 작년 -20억원으로 적자전환했다. 조 사장은 “저출산 지속, 성인복업체와 해외 제조·직매형 의류(SPA) 브랜드의 아동복시장 진출 등에 직면한 국내시장은 아무래도 한계가 있다”며 “중국 현지업체들이 한국, 홍콩, 유럽인 디자이너를 영입해 중저가 시장에서 경쟁력을 키우고 있는 점을 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궁중비책, 주가 얼마나 끌어올릴까제로투세븐은 향후 신성장 동력으로 유아용 한방화장품 브랜드인 궁중비책을 꼽았다. 제로투세븐에 따르면 매대 형태로 입점한 서울시내 면세점 한 곳에서만 요우커(중국인 관광객)들을 대상으로 월 1억2000만여원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 중국인들의 해외 직구가 가능한 티몰글로벌(알리바바가 만든 전자상거래 사이트)에서 궁중비책 매출이 얼마나 일어날지가 향후 성공 여부를 가늠하는 잣대가 될 전망이다.

조 사장은 “내년 상반기 중 궁중비책을 중국 본토에 진출시키기 위해 상표권 등을 확보한 상태”라며 “한방화장품을 선호하는 중국인 사이에서 입소문을 탄 제품이라 기대가 크다”고 말했다.

다른 업체의 중국 진출 중개도 꾸준히 추진할 예정이다. 제로투세븐은 현재 영국 유아용품업체인 마마스앤파파스, 미국 신발업체 우미의 중국 내 독점판매권을 가지고 있다.

글=이고운/사진=정동헌 기자 cca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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