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사, 내달 한두 차례 더 온다

남풍 영향 예년보다는 적어
초순께 꽃샘추위 찾아올듯
다음달 초순께 꽃샘추위와 함께 황사가 한두 차례 더 찾아올 전망이다.

기상청은 23일 발표한 봄철 기상전망에서 “한반도 주변에 남동·남서 기류가 주로 나타나면서 황사가 찾아오기 어려운 조건이 형성돼 있다”며 “올 봄철 황사 발생일수는 평년(5.2일)과 비슷하거나 적을 것”이라고 예보했다.기상청은 중국 동북부지역 등 주요 황사발원지의 눈 덮임이 평년보다 적고 고온 건조한 상태를 유지하고 있어 황사가 생성되기 좋은 조건이라고 밝혔다. 다만 이곳에서 발생한 황사가 서해를 넘어 한반도로 날아올 수 있는 바람 조건이 제대로 갖춰져 있지 않다는 것이다.

다만 기상청은 다음달 초순께 황사가 한두 차례 한반도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김현경 기후예측과장은 “황사가 발생한다면 북쪽의 찬 대륙고기압의 영향을 받는 3월 상순일 것”이라며 “이후에는 주로 남풍 계열이 불기 때문에 황사가 발원하더라도 흙먼지가 한국까지 오지 않고 중국 안에서 떨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황사와 함께 찬 대륙고기압의 영향으로 꽃샘추위도 찾아올 전망이다. 하지만 한반도 주변의 기류가 언제든지 바뀔 수 있어 3~4월께 고농도 미세먼지를 포함한 슈퍼황사가 또다시 찾아올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22일에 이어 23일에도 서울 등 중부지방엔 황사경보가 발령됐다. 이날 서울의 미세먼지(PM10) 농도는 한때 ㎥당 1160㎍(1㎍은 100만분의 1g)까지 치솟았다. 평소의 20배에 달하는 수치다. 미세먼지 농도 측정이 시작된 2002년 이후 네 번째로 높다. 기상청은 이번 황사가 24일 일부 지역에 나타난 뒤 그칠 것으로 내다봤다.

강경민 기자 kkm1026@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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