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마을] 자유+외로움 = 나혼자 사는것

혼자 산다는 것에 대하여 / 노명우 지음 / 사월의 책 / 304쪽 / 1만5000원
1인가구의 삶을 가감 없이 보여주는 예능프로그램 ‘나혼자 산다’의 인기가 높다. 혼자 산다는 것은 과연 어떤 의미일까.

《혼자 산다는 것에 대하여》는 1인가구 시대, 혼자 산다는 것의 의미를 사회학적으로 분석한 책이다. 실제로 혼자 살고 있는 사회학자인 저자는 1인가구가 증가하게 된 배경과 그들의 고민을 짚어내고 나아가 ‘어떻게 함께 살 것인가’에 대한 질문을 제기한다. 통계청에 따르면 1980년 한국의 1인 가구는 4.8%에 불과했다. 하지만 지난해에는 25.3%로 급증했다. 저자는 “1인가구가 늘어난 것은 인간관계의 해체나 사회 몰락의 징조가 아니라 기존의 가족 중심성이 약화되고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한다.

저자는 ‘역할밀도’와 ‘자기밀도’란 개념을 제시하며 왜 사람들이 혼자 사는지 설명한다. 그는 “역할밀도가 타인이 기대하는 자아라면 자기밀도는 자기 자신이 주체적으로 만드는 자아”라며 “엄마, 아내, 직장인으로서의 역할 등과 관계된 밀도가 짙어질 때 자기밀도는 제로(0)화되고 사람들은 혼자 사는 것을 원하게 된다”고 말한다. 혼자가 되고 싶다는 것은 타자관계와 자기관계의 균형을 회복하려는 인간의 자연적인 욕구라는 것이다.

가족의 울타리 밖에 있는 사람이 지난해 기준으로 4명 중 1명꼴로 많아졌다는 사실이 보여주듯 1인가구는 개인의 문제를 넘어 사회의 문제가 됐다. 저자는 “혼자 사는 사람의 가장 큰 두려움 중 하나는 1인다역을 하고 있는 자신이 경제적 자립 능력을 상실하거나 건강에 문제가 생겼을 때 마주치게 될 곤경”이라며 “이에 대한 대안으로 사회가 ‘자기만의 방’과 최소한의 기본소득을 보장하는 방안 등을 진지하게 고민해야 한다”고 말한다.

김인선 기자 indd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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