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사이트] "한국 모바일 SW업체 亞서 가장 유망"

싱가포르 헤지펀드 콘퍼런스 (SALT)

'스타' 헤지펀드 매니저들 "콘텐츠·게임 개발사도 유망"
중국 증시는 지금이 바닥
▶마켓인사이트 10월18일 오후 3시45분


“한국 휴대폰 결제업체와 모바일 플랫폼 업체는 아시아 증시에서 가장 유망한 종목입니다. 한국의 콘텐츠 및 게임 개발업체 전망도 밝습니다.”(윌슨 웡 AP애셋매니지먼트 투자포트폴리오 매니저) 18일 아시아 지역 기관투자가들의 눈과 귀는 세계 최대 헤지펀드 행사인 ‘스카이브리지 헤지펀드 콘퍼런스’(SALT)가 진행된 싱가포르 마리나베이샌즈호텔에 집중됐다. ‘스타’ 헤지펀드 매니저들이 모여 아시아의 유망 주식 투자 종목과 주식 매수·매도 전략을 풀어냈기 때문이다.

이들은 향후 아시아 증시를 이끌 주역으로 소프트웨어와 특수유리 제조업체, 의류 등 소비재 제조·수출업체를 꼽았다. 웡 매니저는 “한국은 높은 문화 수준과 교육 수준을 갖춘 덕분에 소프트웨어 분야 경쟁력이 높다”며 “한국의 콘텐츠 및 게임 개발업체와 휴대폰 결제업체, 플랫폼 업체 등을 눈여겨봐야 한다”고 말했다. AP캐피털그룹의 홍콩 헤지펀드인 AP애셋매니지먼트는 극동아시아에 전문적으로 투자하는 펀드다. 웡 매니저는 GE캐피털과 메릴린치, 피델리티 등을 거치며 15년 경력을 쌓은 베테랑 매니저다.

스티브 킴 마라톤애셋매니지먼트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아시아 지역의 특수유리 제조업체를 ‘추천리스트’의 맨 윗줄에 올려놨다. 킴 CIO는 103억달러를 굴리는 마라톤애셋매니지먼트의 세계 투자활동을 총괄한다. 그는 “휴대폰 태블릿PC의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면서 여기에 들어가는 특수유리 시장도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며 “아시아 지역의 특수유리 제조사를 주목해야 한다”고 말했다.
하오둥 빅터 리 EJP캐피털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노트북과 PC, 카메라, MP3플레이어가 휴대폰에 통합되면서 휴대폰 외에 다른 하드웨어 제품을 만드는 업체는 살아남기 힘들어졌다”며 “반면 소프트웨어 시장은 무궁무진하게 발전할 것”으로 전망했다.

아시아 최대 헤지펀드 중 하나인 밸류파트너스그룹의 체아 쳉 하이 CIO는 개발도상국에 소비재를 수출하는 기업을 추천했다. 그는 “아시아 지역의 소비재 제조·수출업체의 주가수익비율(PER)은 5~6배에 불과하다”며 나이키 아디다스 유니클로 등 글로벌 패션브랜드에 납품하는 업체 중 저평가된 종목에 관심을 가져볼 만하다고 조언했다.

그는 중국 증시에 대해 “지금이 바닥”이라며 “중국 경제의 경착륙 가능성에만 초점을 맞추다 보면 기회를 놓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다른 시각도 제기됐다. 타니야 마모루 아스카애셋매니지먼트 최고경영자(CEO)는 “매년 30~40%씩 성장하고 있는 중국 고성장 업체 중 상당수는 매도 대상”이라며 “성장의 질이 좋지 않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싱가포르=정영효 기자 hugh@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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