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중공업, 하반기 공격 수주 기대…목표가 37만~40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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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주식시장은 정보기술(IT)주와 자동차주가 이끌고 있다. 두 업종 대표주인 삼성전자와 현대차는 나란히 이달 들어 사상 최고가를 경신했다. 반면 조선업종 대장주 현대중공업의 주가는 3월 초 이후 완만한 하향 곡선을 그리고 있다. 2010년 초 상승 흐름을 타기 시작한 현대중공업은 지난해 4월 50만원선까지 올랐다가, 다시 하락세로 돌아서 최근에는 30만원선에 머물고 있다.

현대중공업의 이 같은 하락세는 일차적으로 글로벌 조선 경기 부진 때문이다. 최근엔 1분기 수주실적이 경쟁사에 비해 상대적으로 저조하다는 점이 주가 상승의 발목을 잡고 있다. 전문가들은 그러나 현대중공업이 향후 공격적으로 수주에 나설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허성덕 하이투자증권 연구위원은 “기술력과 가격조건이 비슷하다면 한정된 야드와 도크를 보유한 조선 빅3의 해양플랜트 수주는 특정 조선사가 독식할 수 없는 구조”라며 “해양플랜트 발주처인 오일메이저도 특정 업체가 건조 물량이 많아 제품 인도 지연이나 부실공사가 발생하는 것을 원치 않는다”고 분석했다. 따라서 1분기 해양수주가 부진했던 현대중공업은 조선 빅3가 입찰에 참여하고 있는 나이지리아 에지나(Egina) FPSO, 캐나다 헤브론(Hebron)플랫폼 등에서 하반기 수주를 노려볼 만하다는 설명이다.1분기 실적에 대한 전망은 다소 엇갈리는 편이지만, 대체로 시장의 기대치에 부합하거나 소폭 못 미치는 수준이 될 것이란 의견이 우세한 편이다. 키움증권은 현대중공업의 1분기 매출(IFRS 별도 기준)은 6조1258억원,영업이익은 4067억원으로 추정하고 있다. 시장 컨센서스(매출 6조3800억원,영업이익 4500억원)에 다소 못 미치는 수준이다. 그러나 작년 4분기 6%에 그쳤던 영업이익률은 1분기에 6.6%로 상승해 수익성은 개선될 것이란 예상이다.

전문가들은 현대중공업이 삼성전자나 현대차처럼 전체 주식시장 상승을 이끄는 주도주로 나서기까지는 시간이 필요하겠지만 우량주에 대한 장기투자를 선호하는 투자자들이라면 관심을 가질 만한 시점이라고 얘기한다. 염동은 HMC투자증권 연구위원은 “현대중공업의 주가순이익비율(PER)은 11.7배(2012년 예상 순이익 기준)로 경쟁사 대비 가장 저평가돼 있어 조선업종 투자를 고려하는 투자자들에게는 최선호주로 추천할 만하다”고 말했다. 목표주가는 키움증권이 37만원, 하이투자증권이 39만원, HMC투자증권이 40만원을 각각 제시했다.

김동윤 기자 oasis9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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