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이나 디스카운트' 이번엔 해소될까… 원양자원ㆍ연합과기 '들썩'

중국 기업 중국원양자원과 연합과기가 크게 개선된 실적을 발판 삼아 증시에서 반등 조짐을 보이고 있어 주목된다. 이들 기업은 중국기업이 우리나라 증시에서 제대로 된 평가를 받지 못하는 이른바 '차이나 디스카운트'의 도화선이 됐기 때문이다. 때마침 중국이 최대 정치행사인 양회(兩會)를 통해 내수부양 의지를 내비쳐 중국 내수기업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이 큰 상황이다.

8일 오후 12시 57분 현재 중국원양자원은 전날보다 450원(4.11%) 오른 1만14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 회사 주가는 작년 11월 중순 7436원으로 단기 저점을 찍은 이후 꾸준히 올랐다. 최고가 1만3417원에 비해서는 15% 가량 낮지만 저점과 견줘선 4개월 만에 50% 넘게 상승했다. 조만간 최고가 경신이 가능할 것이란 기대감도 있다.실적만 보면 중국원양자원 주가는 더 올라도 무리가 없는 상황이다. 지난 4일 중국원양자원은 작년 실적을 발표했다.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117.7% 증가한 1150억원, 매출액과 당기순이익은 각각 109.2%와 200.5% 증가한 1936억원과 1097억원에 달했다.

성장률보다 더 주목받는 것이 수익성이다. 중국원양자원의 작년 영업이익률은 60%에 육박한다. 전년의 57%보다 더 상승했다. 외형이 커지면 수익성이 떨어질 것이란 우려를 떨쳐냈다.

향후 실적 전망 또한 밝다. 중국원양자원은 자회사를 통해 원양어업으로 돈을 버는 회사다. 주력 어종은 홍돔, 참돔 등 도미류와 상어, 우럭바리와 참다랑어 등이다. 특히 2007년 4분기 조업을 시작한 뒤 현재 회사 전체 매출의 60% 가량을 차지하는 우럭바리는 가격이 가파르게 뛰고 있다. 2007년 4분기 t당 4만8110위안이던 우럭바리 값은 2009년 3분기 10만위안을 넘어섰고, 작년 3분기에는 11만5800위안까지 상승했다.송광수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어가 상승 흐름이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는데다 올 1분기에는 수리선박 없이 모든 배가 조업에 나선 상황이어서 고성장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중국원양자원 주가를 끌어 내린 유상증자 이슈는 여전히 불확실성으로 남아있다. 이 회사는 작년 11월 돌연 금액과 방식 등을 명시하지 않은 유상증자 공시를 냈다가 시장의 반발이 거세지자 즉각 이를 철회한 바 있다.

한 자산운용사 고위 관계자는 "IPO(기업공개) 할 때 중국원양자원 공모주를 받았고 이후에도 주식을 더 샀지만 시장과 아무런 교감도 없이 유상증자를 발표한 것을 보고 대부분 매각했다"며 "실적만 보면 너무나 사고 싶은 주식이나 신뢰가 생기기 전에 펀드에 편입할 생각은 없다"고 말했다.적정한 감사의견을 받지 못해 한때 상장폐지 위기에 내몰렸던 '차이나 디스카운트'의 장본인 연합과기도 크게 개선된 실적에 힘입어 주가가 좋은 흐름을 보였다. 연합과기는 최근 사흘간 약세를 보이고 있긴 해도 지난달 말과 이달 초 각각 상한가를 기록하는 등 매수세가 크게 유입됐다. 대규모 적자에서 흑자로 돌아섰기 때문이다.

연합과기가 지난달 28일 공시한 작년 영업이익은 62억원이다. 전년의 87억원 영업손실과 견줘 큰 폭의 흑자 전환이다. 순이익도 123억원 적자에서 작년 35억원 흑자로 전환했다. 부정적인 감사의견에 결정적 영향을 줬던 자회사 리헝을 정리한데다 2009년 대규모 매출채권 상각이 이번에는 크게 발생하지 않은 게 흑자전환에 결정적 영향을 줬다.

한 증권업계 관계자는 "차이나 디스카운트는 결국 이를 촉발한 중국원양자원과 원합과기가 푸는 게 가장 좋은 모양새다. 이들 기업의 주가 흐름이 향후 중국기업 주가의 기준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한경닷컴 안재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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