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킬앤하이드' 로 돌아온 배우 조승우 "연애하고 싶다"

[한경속보]서울지방경찰청 홍보단에서 군 복무를 마친 영화 배우 겸 뮤지컬 스타 조승우(30)가 ‘지킬앤하이드’로 복귀한다.2004년 7월 국내 초연 무대부터 카리스마 넘치는 연기력과 흡인력으로 ‘조승우 신드롬’을 일으켰던 그는 세 번째 ‘지킬앤하이드’ 공연으로 돌아왔다.이번에는 내달 30일부터 서울 잠실 샤롯데씨어터에서 5개월간 장기공연에 나선다.

그는 25일 잠실 롯데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작년 4~5월에 복귀작으로 ‘지킬앤하이드’를 결정했고 이달 14일 8박9일간의 마지막 휴가를 받은 후부터 비공개적으로 연습에 합류했다”며 “관객들에게 더 설득력있고 감동을 줄 수 있도록 전 멤버들이 열심히 연습하고 있다”고 말했다.다음은 일문일답.◆1년 10개월의 군생활은 어땠는지.

=아직까지 정신이 없다.제대했다는 생각도 안 들고 다시 부대로 돌아가야 될 것 같고….군대에 적응을 잘 못할 줄 알았는데 잘 했다.광장히 재미있게 생활했다.많은 후배들을 얻었고 좋은 사람들을 많이 만났다.더불어 군에서 가장 큰 수확이라면 류수영(탤런트)이라는 좋은 친구가 생겼다는 것이다.마지막 휴가를 받은 14일부터 연습을 시작했는데 공연기간이 한 달 남짓밖에 남지 않아 걱정이다.5개월 간 체력 관리를 잘 해서 좋은 모습 보여드리도록 하겠다.(그는 2004~2006년 총 95회 ‘지킬앤하이드’공연에 나섰지만 5개월 간의 장기공연은 처음이다.)

◆제대 후 첫 작품에 대해 영화계와 뮤지컬계의 관심이 컸다.‘지킬앤하이드’를 선택한 이유는.=2008년 입대 후 작년 4~5월 정기 외박 때부터 이미 신춘수 대표(제작사 오디뮤지컬컴퍼니)를 만나 결정했다.2006년 8월에 마지막으로 ‘지킬앤하이드’ 공연했고 이듬해인 2007년 상반기에는 ‘헤드윅’‘맨오브라만차’‘렌트’ 등 뮤지컬 세 작품을 몰아서 했다.원래 그 해에 군대에 갈 예정이었는데 영화 ‘고고70’‘불꽃처럼 나비처럼’을 촬영하면서 더 이상 입대를 미룰 수 없었다.‘지킬앤하이드’는 제대 후 하겠다고 마음 먹고 있었다.

◆4년만에 돌아온 조승우의 ‘지킬앤하이드’는 뭐가 달른가.어디에 주안점을 두나.

=예전에는 지킬과 하이드의 두 캐릭터를 서로 다르게 연기 해야된다고 생각했는데 배우 입장에서 이젠 최대한 한 사람에 초점을 맞출 생각이다.괴물과 같은 하이드의 모습도 지킬에서 나온 것이다.최대한 동일시해서 가고자 한다.작품을 바라보는 시선은 똑같다.작품 업그레이드를 위해 워크숍하는 기분으로 정말 열심히 하고 있다.관건은 체력관리인 것 같다.예전에 일본 공연이나 앙코르 공연 때에는 성대 결절로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지 못했다.◆조승우에게 ‘지킬앤하이드’란 작품은 어떤 의미인가.

=2003년 ‘카르멘’이라는 작품을 하고 있을 때 제작사에서 외국 공연팀의 지킬앤하이드 CD를 주고 갔다.앤서니 왈로우라는 호주 배우의 노래였는데 엄청난 성량을 자랑하는 배우다.그 노래를 듣고 도저히 못하겠다고 거절했다.내 능력 밖의 일이라고 생각했다.그런데 또 제의를 해와 다시 거절했다.결국 신 대표가 자신감을 줘서 눈 딱 감고 정말 미친척 뛰어든 작품이다.결과적으로 나를 세상 밖으로 혹은 속으로 등을 확 떠밀어준 작품이 됐다.패기를 만들어 준 작품이다.인생에 몇 번 안 찾아오는 기회 중 한 번이라고 생각했다.실력에 비해 이 작품을 통해 얻은 것이 너무 많다.인생의 전환점이 된 작품이다.

◆군 생활 중 가장 힘들었던 일은.=걸그룹 시크릿의 활동이 중단되고 ‘매직’이란 노래가 더 이상 나오지 않았을 때 굉장히 힘들었다.(웃음) 그래서 근무 끝나고 컴퓨터로 계속 봤다.개인적으로 서울에서 많은 것을 누리며 군대 생활했다.요새 전투경찰(전경)에게는 비상 상황만 아니라면 일과 후 자기계발에 시간을 쓰도록 배려해준다.서울에서 근무한다는 것도 큰 힘이 됐다.뮤지컬도 여러 편 봤다.

◆민간인이 된 후 제일 먼저 하고 싶은 일은.

=오늘 기자간담회를 앞두고 미용실에서 메이크업을 하는데 옆에 김태희씨가 앉아계시더라.다짜고짜 “저 공연합니다.매니저 통해서 연락 드릴게요.공연 보러와주세요”라고 했더니 김태희씨가 천사같은 미소로 “알겠어요” 하더라.경찰청 사람들과 주변 사람들에게 공연을 보여주고 싶다.그리고 이런 말은 조심스럽지만,솔직하게 연애도 하고 싶다.

문혜정 기자 selenmoo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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