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자와 간사장 사퇴않고 일시 업무위임"

검찰, 현역 의원 등 오자와 측근 3명 전격 체포

불법 정치자금 의혹으로 측근 3명이 검찰에 체포된 오자와 이치로(小澤一郞) 일본 민주당 간사장은 16일 오전 하토야마 유키오(鳩山由紀夫) 총리와 만나 간사장 직을 사임할 뜻이 없음을 전하고 승인을 받았다고 요미우리(讀賣)신문이 전했다.신문에 따르면 그는 약 15분간 진행된 면담에서 자신의 자금관리단체인 리쿠잔카이(陸山會)를 둘러싼 검찰 수사와 관련, "위법성이 없다"며 이런 뜻을 분명히 하는 동시에 자신으로 인해 당 운영에 문제가 발생하지 않도록 일상적인 간사장 업무는 고시이시 아즈마(輿石東) 참의원 의원회장에게 위임하겠다고 밝혔다.

오자와 간사장은 이어 이날 오전 도쿄에서 열린 당 지방의원 회의에 참석한 자리에서 "계속해서 열심히 일하겠다"며 간사장 직 사퇴 의사가 없음을 재차 분명히 했다.

그는 검찰 수사로 인한 당 안팎의 혼란에 대해 "폐를 끼치고 있다"고 사과하는 한편 "그러나 조금도 양심의 가책을 받는 일은 하지 않았다"고 결백을 주장했다.하토야마 총리는 이날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오자와 간사장을 신뢰하고 있다.

(오전 회동에서) 간사장 직을 계속 맡아 달라고 했다"며 "간 나오토(菅直人) 부총리도 같은 생각"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당내 일각에서는 18일 소집되는 통상(정기)국회 및 7월 참의원 선거에 악영향을 주는 것을 차단하기 위해서도 간사장 직 사퇴는 불가피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앞서 도쿄지검 특수부는 15일 밤 리쿠잔카이의 토지 구입과 관련해 2004년 정치자금수지보고서에 허위 기재를 한 혐의(정치자금규정법 위반)로 이시카와 도모히로(石川知裕) 중의원 의원을 체포했다.

도쿄지검은 또 같은 날 2005년과 2007년에도 허위 기재를 한 혐의로 이시카와 의원의 후임인 이케다 미쓰토모(池田光智)씨를, 16일 오전에는 오자와 간사장의 공설비서관인 오쿠보 다카노리(大久保隆規)씨를 각각 체포했다.

야당은 오자와 간사장 측근들의 잇따른 체포 등 정치자금 의혹에 대해 국회에서 집중 추궁할 방침이어서 2009 회계연도(2009년 4월~2010년 3월) 2차 추경예산과 올 회계연도 예산안 조기 처리를 목표로 하고 있는 하토야마 총리에게 적지않은 부담이 될 것으로 보인다.

(도쿄연합뉴스) 최이락 특파원 choinal@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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