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 유망테마 10선] 범띠해는 종목장세…10대 테마 속에 '효자주' 있다

경인년(庚寅年) 증시에선 어느 때보다 '유망주 찾기'가 관건이다. 지난해 코스피지수가 49%,코스닥지수는 54%나 올랐던 만큼 지수가 오르더라도 상승폭이 제한적일 가능성이 커 종목장세가 펼쳐질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주요 증권사들은 새해 초엔 IT(정보기술) · 자동차의 '승자효과'와 중국 내수시장 성장의 수혜주,인터넷 관련주와 중동수혜주에 주목할 것을 권하고 있다.

스마트폰
지난해 하반기 증시에서 가장 뜨거운 테마였던 스마트폰은 새해에도 열풍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애플 아이폰 출시를 계기로 활짝 열린 스마트폰 시장은 구글의 모바일 운영체제(OS)인 안드로이드를 채택한 제품이 대거 쏟아지며 급팽창할 전망이다. 스마트폰 시장 확대에 따른 수혜 분야는 크게 터치스크린 등 부품 및 모바일 인터넷 콘텐츠,통신장비 업종 등이 거론된다. 단말기 보급이 확대되면서 이엘케이 디지텍시스템 미성포리테크 모린스 등 터치스크린 업체를 비롯해 지난달 상장된 멜파스와 같은 칩 전문회사의 수혜가 예상된다.

또 아이폰 출시로 주목받고 있는 게임빌 · 컴투스 등 모바일 게임업체와 에스엠 KT뮤직 등의 디지털 음원 관련주,다날 등 휴대폰 결제 소프트웨어 전문업체 등 콘텐츠 업체들의 강세도 예상된다. 인터넷 포털 업체인 NHN 다음 등과 안철수연구소 등 보안주에 대한 기대도 크다.

전자책
전자책은 삼성 LG 등 대기업까지 적극 가세하면서 유망 테마로 급부상하고 있다. 하나대투증권에 따르면 세계 전자책 시장 규모는 2008년 19억달러에서 지난해 25억달러로 확대된 데 이어 올해는 80억달러로 급성장할 전망이다. 하나대투증권은 "전자책 사업의 성장을 막아왔던 높은 단말기 가격과 이용요금,제한된 콘텐츠,편의성 부족 등의 문제가 최근 기술 발달과 시장 확대로 해결되고 있는 데다 무선 인프라 여건도 개선되고 있어 긍정적"이라고 분석했다.

전자책 시장 확대에 따른 수혜주로는 전용단말기인 '스토리'를 수출하고 있는 아이리버와 국내 1위 인터넷 서점 예스24 등이 꼽힌다. 아마존처럼 도서 유통과 단말기 사업을 함께 할 예정인 인터파크 및 관련 부품 제조업체인 아이컴포넌트 등도 주목할 만한 종목으로 꼽힌다.

원전 테마주
원전 테마주는 UAE 대규모 원전 수주를 계기로 올해 각광받을 것이란 전망이다. 변성진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그린 비즈니스 중 원자력발전이 가장 현실성 있고 상업성도 충분하다"며 "앞으로 전 세계적으로 시장이 확대되면서 크게 성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대표적인 수혜주로 한국전력 한전KPS 한국전력기술 등 한전 관련주가 꼽힌다. 이번 UAE 원전 수주와 관련해 사업총괄 및 발주는 한국전력,설계는 한전기술,발전정비는 한전KPS가 각각 담당했다. 원자로 및 터빈발전기 등의 주기기 업체로 선정된 두산중공업과 시공업체인 현대건설 · 삼성물산 등도 관심주다.

현대중공업 효성 LS산전 등도 원전 인프라 구축에 따라 매출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생명보험사 상장
삼성생명을 필두로 대한생명 미래에셋생명 등 대형 생명보험사들이 잇따라 상장할 예정이어서 새로운 간판주로 떠오를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대한생명은 오는 3월께 상장할 예정이며 삼성생명도 상반기 내에 기업공개를 마무리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삼성생명이 상장 기대로 장외 가격이 100만원 이상으로 치솟으면서 관련 수혜주들이 주목받고 있다. 삼성생명 지분을 가진 CJ CJ제일제당 신세계 등이 대표적이다. 여기에 삼성화재 삼성증권 삼성카드 등 계열사들도 수혜가 기대된다.

대한생명 상장 수혜주로는 각각 28%와 7%의 지분을 보유한 한화와 한화석화가 꼽힌다. 아직 상장이 가시화되지 않았지만 교보생명이 기업을 공개하면 이 회사의 지분 24%를 가진 대우인터내셔널이 큰 수혜를 볼 것으로 분석된다.

녹색성장주
녹색성장주는 지난해 주목받았지만 주가흐름이 상대적으로 부진했다. 글로벌 금융위기의 여파로 풍력 및 태양광 발전에 대한 투자가 더디게 진행된 탓이다.

하지만 올해는 4대강 사업이 본격적으로 진행되면서 수처리 분야가 부상할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건설 GS건설 등 대형 건설업체와 수처리 관련 전문기업인 코오롱 등이 관심주다.

풍력 및 태양광 업체들도 활기를 띨 것이란 전망이다.

한국투자증권은 "풍력과 태양광은 우리나라가 세계적인 경쟁력을 갖추고 있는 조선과 반도체산업을 기반으로 하고 있어 성장 잠재력이 어느 분야보다 뛰어나다"고 평가했다.

이 밖에 LS산전 등 스마트그리드 관련주의 본격적인 부상도 기대된다.

글로벌 승자효과
삼성전자 현대차 등 국내 IT와 자동차 업체들이 글로벌 금융위기의 승자로 부상함에 따라 이들에 부품과 장비를 공급하는 업체들은 올해도 크게 주목받을 것이란 전망이다.

삼성증권은 삼성전자 휴대폰용 초정밀 커넥터의 17%를 공급하는 우주일렉트로닉스와 현대차 차체부품 공급 기업인 성우하이텍을 관심주로 꼽았다.

반도체와 LCD(액정표시장치) 업황 회복으로 이들 분야의 설비투자 관련주들에 힘이 실릴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한화증권은 "삼성전자와 하이닉스의 올해 설비투자 금액이 지난해의 두 배에 가까운 5조~7조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된다"며 유진테크 아토 테스 피에스케이 주성엔지니어링 등을 유망 수혜주로 제시했다.

탄소배출권
올해는 온실가스 감축 관련 이슈가 부각되면서 관련주에 대한 관심이 커질 전망이다. 지난해 12월 열린 코펜하겐 회의의 후속작업이 진행될 것으로 보이는 데다 지식경제부의 올해 업무계획에 '온실가스 감축 마스터플랜'이 포함된 것도 긍정적이다.

이미 탄소배출권 부문에서 매출을 올리고 있는 휴켐스 후성 등과 조림사업을 통해 온실가스배출권 확보가 예상되는 이건산업,시설부문의 에코프로 KC코트렐 등이 주목할 만한 기업으로 꼽힌다. 대기업으로는 2004년부터 사업을 추진 중인 LG화학이 수혜주로 거론된다.

LED
TV 등 디스플레이용으로 쓰이는 LED(발광다이오드)와 조명용 LED는 올해 폭발적인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김희성 한화증권 연구원은 "올해 글로벌 LED 시장 규모는 작년보다 40% 성장한 10조원으로 예상된다"며 "특히 중심축인 LED TV는 지난해 340만대에서 올해는 2410만대로 급증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반도체를 비롯해 루멘스 우리이티아이 금호전기 엔하이테크 알에프텍 알티전자 프로텍 대진디엠피 등이 대표적인 LED 테마주다.

2차전지
삼성SDI와 LG화학이 자동차용 2차전지 사업에서 속속 성과를 내면서 관련 중 · 소형주가 계속해서 탄력을 받을 것으로 기대된다.

2차전지의 네 가지 핵심소재 가운데 하나인 양극활물질을 공급하는 업체와 2차전지 보호회로를 만드는 업체가 대표적인 2차전지 테마주다. 삼성SDI에 양극활물질을 대는 엘앤에프는 작년 1~3분기 매출에서 양극활물질의 비중이 58.2%에 달했다.

중국 소비확대
중국 내수시장 급성장의 수혜를 볼 기업들도 관심이다. 한국투자증권은 중국 내수가 미국의 소비 위축을 보완하면서 시장의 관심이 커지고 있다며 롯데쇼핑 오리온 CJ오쇼핑 아모레퍼시픽 오스템임플란트 등을 관심종목으로 추천했다. 삼성증권은 중국에서 온라인게임 인기몰이를 하고 있는 네오위즈게임즈와 중국 자회사 매출이 급증하고 있는 베이직하우스 등을 유망주로 제시했다.

장경영/조진형/조재희 기자 longru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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