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주간전망] 두바이·실업률 관건

이번주 미국 뉴욕증시는 아랍에미리트(UAE)의 두바이발 쇼크가 어떻게 전개되고 미국의 11월 실업률, 연말 쇼핑 결과 등이 어떻게 나오느냐에 따라 향방이 갈릴 것으로 보인다.

번성을 자랑하던 UAE의 두바이월드가 채권단에 채무상환 요청을 함으로써 불거진 두바이 쇼크는 지난주 세계 증시에 또 다른 위기가 올 수 있다는 공포를 불러왔다.아시아 증시가 26일과 27일 급락했지만 유럽 증시가 27일 반등에 성공하고 미국 증시도 우려했던 패닉 상황은 모면하면서 두바이발 쇼크가 일단 진정되는 기미를 보였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지난 27일 1.48% 하락한 10,309.92로 마감해 주간 0.1% 내렸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미국의 모기지 부실로 촉발된 금융위기가 그랬던 것처럼 두바이 문제도 어떻게 전개될지 알 수 없기 때문에 우려를 떨구지 못하고 있다.두바이로 불거진 과도한 차입이 빚이 많은 다른 국가들에게 어떤 타격을 가져올지, 유럽 은행을 중심으로 두바이에 자금이 물린 금융권이 얼마나 타격을 입을지 등이 아직 불확실하기 때문이다.

뉴욕타임스(NYT)는 베어스턴스가 차입이 과도했던 투자은행들의 잇따른 몰락을 가져온 것처럼 이제 걱정은 두바이가 채무가 많은 국가들의 위험을 가장 먼저 알리는 '탄광 속의 카나리아'일 수 있다는 점이라면서 두바이에 이어 채무 불이행 국가들이 나타날 수 있음을 우려하고 두바이 문제가 다른 국가와 은행들의 위기에 관한 공포를 불러오고 있다고 전했다.

IG마켓의 선임 애널리스트인 댄 쿡은 마켓워치에 "국제 금융시장이 얽혀있는 것을 감안할 때 시장에 상당한 두려움이 여전히 있다"고 말했다.이번 주에 미국의 주요 경제지표가 잇따라 발표되는 가운데 11월 실직자 수와 실업률에 이목이 모아지고 있다.

4일 발표될 11월 실업률은 10.2%로 전달과 같은 수준을 유지했을 것으로 월가는 보고 있다.

마켓워치는 애널리스트들을 상대로 조사한 결과 11월에 12만5천개의 일자리가 사라졌을 것으로 추정된다면서 여전히 일자리 감소가 이어지고는 있지만 10월에 19만개의 일자리가 사라진 것과 비교하면 나아졌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또한 추수감사절 휴일 다음날 연중 최대의 세일이 이뤄지는 '블랙 프라이데이'의 판매 결과도 연말 쇼핑 시즌의 성과를 예측할 수 있다는 점에서 주목되고 있다.

고용과 소비가 경기회복의 관건이라는 점에서 증시가 그 결과에 따라 움직일 가능성도 크다.

11월 자동차 판매 결과도 12월 1일 나올 것으로 보인다.

이와 함께 이번 주에는 미국의 10월 잠정주택 판매 결과, 미 공급관리협회(ISM)의 11월 제조업 및 서비스업 지수 등도 발표될 예정이어서 주택시장 및 제조.서비스업 동향도 파악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한편 3일에는 벤 버냉키 연방준비제도이사회(Fed) 의장의 재임 인준 청문회가 의회에서 열릴 예정이어서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뉴욕연합뉴스) 김현준 특파원 jun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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