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글기자 코너] 늘어가는 청소년 음주,흡연… 강건너 불구경?

"그 편의점 뚫려?" "내 것도 좀 뚫어주라."

이는 요즈음 교실에서 심심치 않게 들을 수 있는 학생들의 대화이다.'뚫다'는 '미성년자가 가게에서 술이나 담배 따위를 사다'라는 뜻의 은어이다.

즉 미성년자인 청소년들이 아무 거리낌없이 술과 담배를 구입하는 것이다.

실제로 K군은 "마음만 먹으면 술 · 담배쯤은 쉽게 살 수 있어요. 사복만 입으면 신분증 확인 없이도 살 수 있다"고 말했다.현재 청소년 보호법 제26조 1항에는 '누구든지 청소년을 대상으로 하여 청소년 유해약물 등을 판매 · 대여 · 배포하여서는 아니 된다'고 명시돼 있다.

이는 자기 통제 · 절제가 부족한 청소년들을 유해물로부터 보호할 목적으로 제정된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나라 청소년들의 음주율과 흡연율은 점차 증가하는 추세다.보건복지부의 자료에 따르면 2005년 청소년의 음주율과 흡연율이 각각 36.6%,15.7%였던 것에 비해 2006년에는 각각 47.6%,20.7%로 큰 폭의 상승률을 보였다.

이와 같은 청소년 음주 · 흡연을 억제하기 위해 파주시의 경우 청소년 유해환경 업소 단속,청소년통행금지구역 지정 · 관리,청소년 유해환경감시단(3개,인원 약 200명)의 활동 지원,청소년지도위원 운영,청소년 흡연 · 음주 예방교육 등을 실시하고 있다.

그러나 2009년 상반기 적발 건수는 38건,영업정지 처분은 5건에 그치고 있다.파주시 청소년 유해환경 감시 활동을 하고 있는 H씨는 "요즘 청소년들의 외모는 성인과 구별하기 어렵고 신분을 속이는 경우가 많다"며 고충을 토로했다.

또 파주시 교하읍의 한 주민은 "현실적으로 하루 종일 단속할 수도 없고 200명이 모두 단속 인원이 아니지 않느냐?"며 우려의 목소리를 냈다.

한편 교하고 2학년인 C군은 "1년에 3~4차례 흡연 · 음주 예방 교육을 받긴 하지만 초등학교 때부터 들어오던 식상한 내용이어서 대부분 학생들은 강의시간에 친구들과 떠드는 데 바쁘다"며 예방교육의 허술함을 지적했다.

H씨는 "예방 프로그램의 보완과 개발과 같은 대책이 필요하다"고 언급하며 "이와 더불어 신분증 없이는 청소년과 성인을 구별하기 어려우므로 사회 전반적으로 신분증 확인에 대한 긍정적 인식이 확산되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지적했다.또 인근 주민 C씨는 "우리 사회를 이끌어 갈 미래의 주역이 청소년들인 만큼 정부가 청소년들이 몸과 마음이 건강한 성인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사회 분위기를 조성해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신동명 생글기자(교하고 2년) hermigran@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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