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시봉의 고사성어 이야기] <21> 친구가 버린 대나무 말

竹 馬 故 友

대죽 말마 옛고 벗우대나무 말을 타던 옛 친구. 어렸을 때부터 사귄 친구.

진(晉)나라 환온(桓溫)은 어려서부터 친구인 은호(殷浩)와 사이가 나빠져 그를 규탄하는 상소를 올린다.

이 일로 결국 은호는 변방으로 귀양을 가게 된다. 환온이 말했다.“나와 은호는 어려서 죽마를 함께 타던 친구다.

내가 죽마를 버리면 은호가 언제나 가지고 갔다.

그러니 그가 내 밑에 있는 것은 당연하다.”
시간이 흘러 환온은 은호에게 벼슬을 주고자 화해의 편지를 보냈다.

은호는 편지를 받고 승낙의 답장을 쓴 후 혹시 잘못된 내용이 없나 12번도 더 살피다가 실수로 빈 봉투만 보내고 말았다.

이에 화가 난 환온은 은호를 부르지 않았고, 은호는 쓸쓸히 귀양지에서 생을 마쳤다.
죽마고우는 아름다운 어린 추억을 간직한 말처럼 보이지만 그 유래는 정말 슬퍼요.

친구나 우정을 나타내는 성어가 여러 개 있답니다.

하지만 쓰임에는 다소 차이가 있어요.

몇 가지 예를 들어 볼까요.

지음(知音)이나 지기지우(知己之友)는 자신을 진심으로 알아주는 친구를 나타낼 때 쓰이지만, 죽마고우는 어릴 때부터 사귄 오랜 친구라는 의미가 강해요.

그리고 서로에 대한 믿음과 의리가 두터운 사귐을 나타낼 때는 관포지교(管鮑之交)라는 말을 쓴답니다.

부천 중원고 교사 hmhyuk@hanmail.net

< 다음회 故事成語 퀴즈 >다음에 소개할 고사성어는 ‘붉은 하나의 점’이라는 말로 ‘많은 남자들 속에 한 명의 여자’를 뜻하지요.

무엇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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