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급 여건은 여전히 우호적-한국

한국투자증권은 29일 프로그램 매매의 지수 결정력이 높아지고 있지만 외국인이 지수선물을 순매도하지 않고 있어 수급 여건이 개선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박승영 한국증권 연구원은 "지난 5월 프로그램 순매도가 지수 상승의 발목을 잡았으나 이 같은 상황이 재연될 가능성은 크지 않을 전망"이라며 "당시 베이시스 악화를 촉발한 것은 외국인의 지수 선물 매도였으나 최근 외국인은 당시와 같이 기조적으로 지수선물을 매도하고 있지 않기 때문"이라고 밝혔다.5월 지수 선물 매도의 원인은 지수가 상승하면서 밸류에이션(주가수준) 부담이 커지는 등 헤지 수요가 많았기 때문이지만 최근에는 헤지 욕구의 근원이라 할 수 있는 변동성에 대한 우려가 완화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미국 VIX지수는 최근 30p를 밑돌아 리먼브러더스 파산 이전 수준까지 떨어졌고 이머징마켓 국채의 위험을 표시하는 EMBI+ 스프레드 역시 384bp까지 하락해 외국인이 느끼는 '위험' 자체가 현저하게 낮아졌다.

박 연구원은 "외국인의 현물 순매수는 올 2분기 들어 지속됐으나 지수 선물 매매는 VIX지수와 역관계를 보였다"며 "이들의 한국 주식시장에서 헤지가 글로벌 금융시장 불안과도 연계돼있었던 것으로 추정된다"고 분석했다.그는 "시장을 움직일 정도의 모멘텀이 언제 재등장할지 알 수 없으나 위험회피 성향이 완화되면서 외국인이 현물을 순매수하고 지수선물을 더 이상 순매도하지 않는 현상은 낯설지 않은 그림이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어 "프로그램 매물 출회에도 불구하고 지수가 말리지 않는 점은 긍정적이며 이 때마다 감소하는 순 차익잔고는 향후 수급 개선 가능성으로 이해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정형석 기자 chs8790@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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