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ditor's Note] 1500고지에 오르고 나니…

코스피지수가 마침내 종가 기준으로 1500선을 넘어섰습니다. 매일 널뛰기하는 것이 주가여서 '안착'했다고 말하기는 이르지만 지난해 9월 미국의 리먼브러더스 파산 사태의 충격에서는 분명히 벗어났습니다. 축하할 일입니다. 2분기 국내총생산(GDP)이 전기대비 2.3% 증가할 만큼 강한 회복세를 보였으니 이 같은 결과는 당연해 보입니다. 부동산 시장의 빠른 회복도 분명한 근거가 있었습니다.

지난해 최고점을 기준으로 해서 주가는 폭락분의 60% 정도를 회복했습니다. 이 추세가 계속 이어질 것인지 여부가 초미의 관심사입니다. 주가가 반등한 틈을 타 펀드를 환매하는 사람들도 많아졌습니다. 시장을 낙관적으로 보는 사람과 비관적으로 보는 사람들이 팽팽하게 맞서고 있습니다. 삼성전자 LG전자 현대자동차 등 국내의 주력 기업들이 지난 2분기 뛰어난 실적을 낸 것은 놀라운 사실입니다. 우리나라에서도 이제 폭풍우에 흔들리지 않는 명실상부한 글로벌 기업들이 탄생했습니다. 한 겨울 청송의 푸르름이 더욱 빛나듯 글로벌 금융위기 속에서 한국의 블루칩 기업들의 탁월한 경쟁력이 빛을 발했습니다. 풍부한 시중자금,저금리와 함께 국제경쟁력을 갖춘 이들 기업의 성적표가 주가를 끌어올린 힘이었습니다.

하지만 코스피지수는 여러 종목들의 가중평균치입니다. 이들 기업의 실적도 시장의 일부입니다. 놀라운 실적을 낸 기업들의 반대편에는 과거에 벌어놓은 돈으로 연명하는 기업들도 많습니다. 정부의 과감한 재정지출과 감세 정책에 기대어 숨쉬는 기업들도 있습니다. 워낙 많은 기업들과 변수들이 복합적으로 작용하기 때문에 시장을 예측하기가 어렵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기대하고 있는 '실적장세'로 옮아갈 것인지,아니면 용수철처럼 튀어오른 공처럼 다시 내려갈지는 알 수가 없습니다. 최근의 강한 반등세에 취하기보다는 1500선을 새로운 출발선으로 여기고 금리와 환율,재정과 고용 등 여러 변수들을 점검하는 자세가 필요한 때인 것 같습니다.

현승윤 금융팀장 nhyuns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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