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호남]송기진 광주은행장 취임 1년 인터뷰

‘초우량 지역은행을 넘어 동북아 중심은행으로 도약시켜나가겠습니다.’ 오는 26일로 취임 1주년을 맞는 송기진 광주은행장은 “지난 1년동안 글로벌 금융위기속에서도 임직원 모두가 동분서주하며 은행발전의 탄탄한 초석을 놓아왔다”며 “이를 바탕으로 세계적인 상업은행(Commercial Bank)으로 도약을 실현시켜나갈 것”이라는 미래 청사진을 내놨다.

그는 “지난 1년간 고객중심의 사업부제로의 조직 개편, 지역밀착경영과 수익성 위주의 내실경영 실천, FOCUS 경영을 통한 광은 신문화 확립, 세계 유수 은행과의 업무협약 및 외화 차입 등 많은 일들을 해왔다”며 “특히 서울지역 CD 등 고금리 예금 감축, 저비용성 핵심예금 증대 추진 등 수익성 위주의 내실경영을 통해 취임 이전인 전년 동기 대비 2009년 5월말 현재 순영업이익은 145억원 증가한 1,748억원, 월중 순이자마진(NIM)은 0.21%P 상승한 2.35%를 달성하는 등 자산구조를 질적으로 개선해왔다”고 소개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은행차원에서 어떠한 노력을 기울여왔나?
-지난해 글로벌 금융위기 여파로 인해 기술력은 있으나 일시적인 자금난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중소기업에 대해 경영정상화 프로그램인 ’패스트 트랙(Fast-Track)제도‘를 실시해 지역 중소기업들의 고충을 덜어주기 위해 노력해 왔다. 6월말 현재 패스트 트랙 프로그램을 통해 116건에 1150억원을 지원함으로써 중소기업 유동성을 적극적으로 지원해왔다.

이외에도 금융애로를 겪고 있는 중소기업에 대한 ”중소기업 금융애로 상담반“의 실적도 현재 188건에 1077억원에 이르고 있고 지난해 11월부터 운영하고 있는 ”무역금융 애로 상담반“의 실적도 42건에 960만 달러에 이르는 등 금융위기로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는 무역업체에 대한 지원을 강화해왔다.

가계부문에 있어서도 지역민들의 고충이 적지 않은 상황이다. 그래서 경제적 회생 가능성은 있으나 일시적으로 재무적 어려움을 겪고 있는 채무자의 상환능력을 고려한 채무 재조정을 통해 정상적인 금융거래를 유도하는 가계대출 프리워크아웃 제도를 시행해왔다. 또 주택담보대출 이용고객들의 상환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가계주택담보대출 부담완화 방안을 마련해 시행해왔다. 특히 경기침체가 장기화되면서 경제적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광주 전남지역 저소득 근로자 및 영세 개인사업자를 대상으로 판매되는 서민금융 특화상품인 ‘KJB희망드림대출’의 개발로 그동안 은행권에서 대출이 어려웠던 신용등급 8등급(저신용) 고객까지 대출 대상자를 확대하여 서민경제 활성화에 기여하고 있다. 앞으로도 서민 또는 저신용자 대출은 지속적으로 확대해갈 계획이다.

◆중소기업대출 지원실적과 지원대책은?
-아다시피 우리 지역은 경제적 기반이 매우 취약하다. 때문에 외부의 작은 충격에도 많은 영향을 받을 수 밖에 없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지역경제의 기반이 강화돼야 한다. 지역중소기업을 적극 육성해 나아가야 한다는 얘기다. 그래서 취임직후 지역 중소기업 육성정책을 최우선 정책과제로 삼아 중소기업 지원을 위한 전담부서를 설치했던 것이다. 이를 통해 중소기업 대출을 작년말 5조 2611억원에서 금년 6월말 기준 기준 5조 4706억원으로 늘려나가고 중소기업 대출비도 전년말 58.4%에서 올해 6월말현재 60.1%로 1.7%P 확대해왔다.

또 지역에 신설하는 기업 및 이전기업, 주요산단 소재기업 등에 대해 토지분양자금부터 운전자금까지 원스톱 지원하는 상품인 ‘Hi-클러스터론’을 개발해 지금까지 443개 업체에 1600억원을 지원하는 성과를 거뒀다. 글로벌 경제위기로 일시적인 경영난을 겪고 있는 중소기업을 지원하기 위해 신용보증기금, 기술보증기금, 지역신용보증재단 등 신용보증기관에 총 90억원을 출연, 이 중에서 이미 320억원을 지원하였으며, 중소기업 Fast-Track프로그램에 의한 신규대출 520억원, 만기연장 629억원 등 총 1149억원을 지원하는 등 지역 기업의 유동성 확보를 위한 지원에 중점을 둬왔다.지역 중소기업의 특성을 살리는 상품과 신성장 동력기업을 육성하는 상품인 Hi-서브론과 Hi-썩세스론 등을 개발해 유리한 조건으로 대출을 받을 수 있도록 새로운 상품을 개발해 판매중에 있다.이러한 정책의 지속 추진으로 금년말 중소기업 대출은 전년말 대비 5000억원 이상 늘려나갈 계획이다.

◆그동안 지방자치단체 및 유관기관 등과 많은 투자협약을 맺었는데
-현재까지 14개 지방자치단체 및 4개 유관기관과 금융지원협약을 맺은 상태로, 그 가시적인 성과가 점진적으로 나타나고 있는 중이다. 전대미문의 금융위기로 인해 각종 개발사업 및 산업단지개발사업이 주춤한 상태였지만, 최근 경기회복에 힘입어 많은 사업들이 추진되고 있는 상태로 광주은행도 이에 발맞추어 적극적인 금융지원에 나서고 있다.

이미 광양신금산단에 200억원, 나주노안농공단지에 60억원 등 산업단지개발을 위한 금융지원을 실행한 상태이며, 현재 광양 익신산단, 강진 성전산단, 영광 대마산단, 광주 진곡산단 등 각 지방자치단체가 추진중인 산업단지개발사업에 대해서도 참여 협의중이다. 또 전라남도가 역점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F1사업과 서남해안 기업도시개발사업에 대한 금융지원 계획도 준비하고 있다.◆작년 9월 홍콩방문에 이어, 지난 5월에는 유럽방문의 성과는 무엇인가?
-작년 9월 리만브라더스의 파산 직후 국제금융시장이 최악의 상황으로 치닫고 있는 어려운 상황속에서 홍콩을 방문해 선진 5개은행과 국제금융협약을 맺었다. 이어 지난 유럽방문에서는 도이치은행 1억달러, ING은행 3000만달러 등 총 1억3000만달러를 조달하는 데 성공했다. 이를 통해 안정적인 유동성 확보와 함께 대외 신인도를 제고하는 효과를 거뒀다.

또 네델란드 라보은행 방문을 통해 선진농업금융기법을, 런던에서는 자동화기기 운영현황을 벤치마킹했는데 상대은행과 인력 및 업무교류 확대를 통해 은행경쟁력 강화와 업무 선진화에 활용할 계획이다.

◆평소 지역사회에 대한 사회공헌 활동을 강조해왔는데
-기업의 사회적 책임은 곧 기업의 브랜드 가치와 이미지로 연결된다. 광주은행의 사회공헌 활동은 보다 현실적이고 지역민과 함께 호흡할 수 있는 방향으로 전개해가고 있다. 사랑나눔 음악회, 청소년과 함께하는 사회복지시설 방문 봉사활동 등 사회복지 사업뿐만 아니라, 대학생논문공모전, 청소년 금융교육, 은행 사랑나눔 네트워크 봉사활동 등 다양한 환경보전 활동과 문화예술사업 및 학술부문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앞으로도 지역의 꿈나무들을 위한 지역공헌 사업에 더 많은 관심을 기울일 작정이다.

◆글로벌 금융위기에 대한 견해는
-분명한 것은 OECD국가 중 지난 4/4분기 대비 플러스 성장을 한 국가는 우리나라 밖에 없을 정도로, 한국은 글로벌 금융위기 하에서 선방하고 있다. IMF때의 학습효과도 있고 기초체력도 튼튼하기 때문에 조심스럽긴 하지만 미래를 낙관적으로 보고 싶다. 지역민들이나 기업인들도 지나치게 위축될 필요는 없다고 본다.◆향후 경영방향은?
-수익성, 건전성, 공공성을 중시하되 고객들로부터는 편리하고 매력 있는 은행, 직원들로부터는 매력 있는 직장이 되도록 광주은행을 도약시키겠다. 한마디로 지역사회와 함께 번영하는 초우량 지역은행, 동북아 중심은행을 꿈꾸며 그 초석을 다지겠다.

광주=최성국 기자 skchoi@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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