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외환시장 북핵 영향 없어"

핵실험 당일 CDS프리미엄 연중 최저

최근 북한 핵실험과 단거리 미사일 발사라는 악재가 나왔지만 외환시장에는 영향을 미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3일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한국의 신용도를 보여주는 5년 만기 외국환평형기금채권에 대한 신용부도스와프(CDS) 프리미엄은 핵실험 직후인 지난달 25일 148bp(100bp=1%포인트)로 연중 최저치로 떨어졌다.

이어 북한이 단거리 미사일을 발사한 26일과 27일에도 148bp를 유지했고 이달 1일 현재 152bp 수준으로 올랐지만 이는 북한 변수가 아닌 환율과 금융시장의 수급에 따른 자연스런 변동으로 정부는 보고 있다.

재정부 관계자는 이에 대해 "북핵 등 북한 위협에 따른 우려가 일부에서 제기됐지만 외환시장을 분석한 결과 CDS 프리미엄이 핵실험 직후에 연중 최저치까지 떨어질 정도로 북한발 악재에 흔들리지 않는 모습을 보였다"고 밝혔다.CDS란 채권이 부도나면 이를 보상해주는 보험 성격의 파생 상품으로 부도 위험이 클수록 수수료 격인 프리미엄이 상승한다.

즉 CDS란 채권 부도시 손실을 보상해주는 계약으로 가산금리가 오르는 것은 국가부도위험이 커진다는 의미다.

우리나라의 CDS 프리미엄은 지난해 9월까지 100bp대를 유지했으나 금융위기 이후 가파르게 상승해 10월27일에는 699bp까지 치솟았으며 올해 들어서는 '3월 위기설'이 한창이던 3월5일에 연중 최고치인 465bp까지 올라갔었다.5월 들어서도 1일 246bp, 4일과 5일에는 227bp와 213bp로 다소 높은 수치를 보였으며 18일 179bp, 19일 169bp, 20~21일 156bp, 22일 151bp 등으로 낮아졌다.

핵실험 등 북한발 외교.안보 악재가 불거졌는데도 25~26일 CDS 프리미엄이 연중 최저로 떨어지자 정부는 북한 사태가 과거의 학습 효과로 인해 이미 시장에 반영돼 영향을 미치지 못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또 외환 시장이 국제수지 개선, 물가 안정, 산업생산 지표 호전 등에 힘입어 북핵 위기 고조와 같은 악재를 상쇄한 것으로 보고 있으며,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등 국제 신용평가기관들이 한국의 신인도에 변함없는 신뢰를 보인 것도 큰 도움이 된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금융시장도 안정적인 모습이다.

핵실험이 단행된 25일에 콜금리가 1.97%로 전일에 비해 변함이 없었으며 양도성예금증서(CD) 금리도 2.41%로 그대로였다.

코스피 지수는 핵실험 직후 충격이 있었지만 당일에 바로 회복해 1,400으로 전일 대비 0.2% 빠지고 환율은 1천249원으로 1.6원이 오르는데 그쳤다.

2일에도 북한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위협에 중거리 미사일 발사준비 등의 악재가 쏟아졌지만 원ㆍ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2.0원 오른 1,239.20원에 거래를 마쳤고, 코스피는 2.25포인트가 내린 1,412에 종료하며 선방했다.

재정부 고위 관계자는 "북 핵실험과 단거리 미사일 발사에도 불구하고 국내 경제는 전혀 영향을 받지 않는 모습을 보여줬다"면서 "이미 북측이 핵실험 등을 한다고 했기 때문에 오히려 불확실성이 해소된 측면이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그는 "북 핵실험 뒤 S&P 등 신용평가사에서 이런 상황들이 이미 반영돼 있어 한국의 신용도에 영향이 없다고 말한 것도 큰 도움이 됐다"면서 "지난달 25일 이후 외국인 순매수가 계속 지속되고 있어 북핵 영향은 현재로선 없다고 판단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서울연합뉴스) 정준영 심재훈 기자 prince@yna.co.krpresident21@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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