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시장 떠나기 이른 시점"-동양

동양종금증권은 29일 고점논쟁이 한창이지만 추세가 무너지지 않았고 급증한 시장 유동성 등을 고려해볼 때 지금은 시장을 떠나기에 이른 시점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원상필 동양증권 연구원은 "지금 주식을 사면 상투를 잡는 것이라는 비관론도 제기되고 있다. 많이 올랐기 때문에 빠져야 한다는 당연론부터 최근 불거진 북한 관련 불확실성, 그리고 해묵은 밸류에이션(주가수준) 논쟁까지 가세하며 시장은 한목소리로 조정이 오기를 합창하고 있다"고 전했다.하지만 한국증시는 꿋꿋이 제 갈 길을 가고 있다. 전직 대통령이 서거하고 지하에서 핵폭탄이 터지고 동해로 미사일이 날라와도 코스피 지수는 1400선에서 크게 밀리지 않고 있다.

이번 상승을 주도한 외국인들도 전혀 흔들림 없는 모습이다. 원 연구원은 "5월 들어서도 외국인들은 일평균 2000억원 이상을 순매수하며 기관의 대규모 순매도와 프로그램 매물을 원활히 소화하고 있다"며 "업종별로도 외국인들은 건설을 24거래일 연속 순매수하고 있고 운송장비와 철강금속, 금융 등 경기 민감주들에 대한 순매수를 한층 확대하며 경기회복에 강하게 베팅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패턴상으로도 현재 시장은 과거 추세적 회복국면의 궤적에서 벗어나지 않고 있다고 진단했다.원 연구원은 "IMF와 IT버블, 그리고 신용버블이 끝난 후 진행됐던 한국증시의 강한 복원력은 이번에도 반복되는 모습이라며 더불어 당시에도 시장은 외국인들의 대규모 순매수와 함께 추세반등을 시작했고 외국인들이 매도세로 돌아선 이후에도 상당기간 랠리를 이어갔다는 점도 상기할 대목"이라고 조언했다.

그는 "최근 3개월간의 시장 움직임을 통해 얻을 수 있는 교훈은 시장은 죽은 관념이 아니라 살아있는 생명체와 같다는 사실"이라며 "주가가 고평가(?)됐다고 해서 무조건 하락반전이 임박했다고 말할 수 없으며 <밸류에이션>만큼이나 <모멘텀>도 중요한 변수라는 점을 시장은 다시 한번 강조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어 "급증한 시장 유동성이 기업의 <적정주가>보다는 단기적으로 볼 수 있는 <최고주가>에 초점을 맞추고 있는 이상, 지금 시장을 떠나기는 이른 시점"이라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정형석 기자 chs8790@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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