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이통장비社 급성장… 글로벌 '빅 5' 중 2곳 차지

화웨이 3위, 중싱 5위
이동통신(이통)장비 시장에서 중국 업체들이 무섭게 부상하고 있다.

베이징 일간지 징화시보가 지난 23일 이통장비 세계시장 5위권에 중국 업체 2곳이 진입했다고 보도했다. 시장조사업체인 델오로에 따르면 올 1분기 세계 이통장비 시장에서 중국의 화웨이와 중싱이 각각 3위와 5위를 차지했다. 1년 전에 비해 각각 한단계 오른 것으로 화웨이의 경우 점유율이 8%에서 15%로 두 배 가까이 뛰며 알카텔-루슨트(14%)를 제치는 기염을 토했다. 1위는 에릭슨(33%)으로 점유율을 전년 동기보다 1%포인트 늘리며 선두자리를 지켰다. 반면 노키아-지멘스(21%)는 점유율이 3%포인트 뒷걸음질 치며 2위를 기록했다.

특히 중국의 3세대(3G) 이통장비 시장이 급성장하면서 중국 업체들의 약진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 3대 이통 서비스회사의 향후 3년 내 3G 이통장비 투자 규모는 4000억위안(약 72조원)에 달한다고 관영 신화통신이 전했다. 특히 화웨이는 차이나유니콤이 최근 발주한 50억달러 규모의 3G 이통장비 입찰에서 30%의 물량을 차지하며 최대 낙찰자가 됐다. 델오로의 스코트 시글러 애널리스트는 "화웨이가 중국 시장과 저가경쟁력에만 의존하는 건 아니다"며 "기술력을 바탕으로 한 화웨이 매출의 대부분은 유럽에서 일어나고 있다"고 분석했다.

오광진 기자 kjoh@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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