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9월 이후 국내 주식펀드 가입자 원금 회복

26개 펀드는 1년 수익률 플러스로
3년된 중국펀드도 10% 수익
올 증시 강세로 지난해 9월 이후 국내 주식형펀드에 가입한 투자자들은 이미 원금을 회복하고 수익을 올리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마이에셋자산운용의 '마이트리플스타'를 포함한 26개 펀드는 1년 수익률도 플러스권에 진입했다.

해외 주식형펀드는 아직 1년 손실률이 평균 40% 수준이지만 중국 펀드에 2006년 5월 이전에 가입했던 투자자들은 원금을 회복한 것으로 나타났다. 7일 펀드평가회사인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국내 주식형펀드는 올 들어 모두 24.73%의 수익을 올려 최근 8개월간 수익률이 3.44%로 높아졌다. 리먼브러더스 사태가 발생했던 지난해 9월 이후 펀드 가입자들은 투자 원금을 회복했다는 얘기다.

1년간 수익률이 플러스로 돌아선 펀드도 속속 등장하고 있다. '마이트리플스타'는 올들어 64.62%의 수익을 올려 최근 1년 수익률이 5.33%로 높아졌다. 유진자산운용의 '세이브주식A'(3.82%), 하나UBS자산운용의 '새천년코스닥주식S'(0.78%), 한국투신운용의 '파워코리아2000코스닥주식M'(0.06%) 등 모두 26개 국내 주식형펀드가 최근 1년간 원금 회복을 넘어 수익을 내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2년 전인 2007년 5월 코스피지수가 1500을 넘어선 시점에 국내 주식형펀드에 자금을 넣었던 투자자들은 손실률이 3.75%로 크게 줄어 증시가 조금만 더 오르면 원금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반면 해외 주식형펀드는 워낙 타격이 심한 탓에 회복 속도가 더딘 편이다. 올 들어서 브라질펀드가 33.38% 수익을 올리고 러시아(30.90%) 브릭스(21.01%) 중국(18.20%) 등도 선전중이지만 1년간 평균 수익률은 -39.68%에 그치고 있다.

다만 가입 기간 3년이 된 일부 해외 펀드들은 원금 회복 수준에 근접해 있다. 중국펀드는 3년간 수익률이 10.12%로 전환됐고 브릭스(-2.15%) 일본제외 아시아퍼시픽(-1.45%) 등도 원금 회복이 머지 않았다. 설정액이 4조5600억원에 달하는 대표적 해외펀드인 인사이트펀드도 중국 증시의 강세를 타고 손실을 줄여가고 있다. 2007년 10월 말 설정된 이 펀드는 올 들어 설정액 1조원 이상 해외 펀드 중 가장 높은 24.51%의 수익을 올려 누적 수익률이 -40.9%로 회복됐다. 이 펀드는 금융위기가 강타한 지난해 11월20일엔 수익률이 -61.04%까지 떨어졌었다.

또 설정액이 8조6000억원에 이르는 슈로더투신운용의 '슈로더브릭스'펀드들도 3년 수익률이 플러스로 전환돼 손실에서 벗어났다. 배성진 현대증권 수석연구원은 "지난해 9월 이후 설정된 국내 주식형펀드는 모두 9조8000억원 정도로 이제 수익을 내는 구간에 들어서 해당 투자자들은 한숨을 돌릴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

서정환 기자 ceose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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