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놀이공원 별 3대 놀이기구] 'T익스프레스' 안 타봤어?…에버랜드 가봤다 말을 마~

롯데월드 : 후룸라이드·자이로스윙·아틀란티스
서울랜드 : 워터워크·스카이엑스·구름바다
에버랜드 : 아모존 익스프레스·T익스프레스·매직스윙
달콤한 연휴가 찾아왔다. 징검다리 연휴이든 연이어 쉬든,오랜만에 찾아온 여유로운 시간이다. 어린이날까지 끼어있는 이번 연휴를 어디서 즐기는 게 좋을까. 갈 곳을 정하는 것도 스트레스다. 마땅한 행선지를 찾기 어렵다면 놀이공원을 찾아보는 것을 권한다. 초록빛 나무와 봄꽃으로 단장하고 있는 놀이공원에서는 각종 공연과 놀이기구를 즐길 수 있다. 놀이공원의 꽃은 뭐니뭐니해도 놀이기구.서울 롯데월드,경기도 과천 서울랜드,경기도 용인 에버랜드 등 3대 놀이공원이 자랑하는 '대표 놀이기구 3종'을 소개한다. 또 재단장 공사를 마친 서울 어린이대공원도 둘러봤다.

◆롯데월드롯데월드에서 스릴을 만끽하고 가족애를 다지려면 '후룸라이드'를 타보자.통나무 배를 타고 정글을 탐험하는 기분을 느낄 수 있는 후룸라이드는 배에 부딪치는 물살이 시원해 보인다. 탑승장 밖으로 나오면 폭포에서 떨어질 때 찍힌 사진을 볼 수 있다. 순간포착된 익살스러운 가족의 표정을 보면 웃음이 절로 나온다.

자매품 '자이로드롭'과 더불어 전통의 강호 자리를 지키고 있는 '자이로스윙'도 놓칠 수 없다. 심약한 사람은 탑승을 준비할 때부터 심란해진다. 자이로스윙이 맹렬하게 낙하하며 회전하는 순간,백조 모양 보트가 유유히 배회하는 아래쪽 호수가 눈앞에 나타날 것이다. 그때부터 상상의 크기만큼 스릴이 배가된다.

후룸라이드와 롤러코스터를 동시에 맛볼 수 있는 '아틀란티스'는 롯데월드의 자존심.마니아들 사이에서는 "아틀란티스를 타지 않고 롯데월드에 다녀왔다는 말을 하지 마라"는 말이 돌 정도다. '매직패스 탑승 예약서비스'를 이용하면 인기 시설물 10개를 빠르게 즐길 수 있다. 오후 2시와 7시30분에는 가면 무도회 퍼레이드가 열린다. ◆서울랜드

서울랜드의 '워터워크'는 지름 2m짜리 투명하고 큰 공 안에 들어가 물 위에서 걷고 굴러볼 수 있는 수상놀이시설이다. 공이 투명하기 때문에 물에 둥실 떠있는 듯한 기분이 든다. 균형감각이 뛰어난 사람이라면 발바닥으로,균형잡는 데 실패한 사람이라면 온몸으로 움직임에 따라 출렁대는 물을 느껴볼 수 있겠다.

번지점프와 스카이다이빙이 만난 놀이기구 '스카이엑스'를 타면 하늘을 날아볼 수 있다. 스카이엑스는 특이하게도 '운명의 순간'을 탑승자 스스로 결정해야 하는 기구로,탑승객의 굳건한 자유의지가 필요하다. 50m 상공에 이르면 잠시 마음을 정갈하게 가다듬고 손잡이를 당겨야 허공에 내던져지며 바람에 등떠밀려 땅이 무시무시한 속도로 눈앞에 돌진하는 듯 아찔한 경험을 할 수 있다. 단 자유이용권을 산 사람도 별도의 요금을 내야 이용 가능하다. '구름바다'는 뭉게뭉게 피어난 푹신한 구름 모양 에어튜브 위에서 마음껏 뛰어노는 놀이기구다. 다만 체중이 무거울수록 더 높이 뛰어오르게 된다니,최근 불어난 체중을 들키고 싶지 않은 연인들은 이용을 재고해 보는 게 좋겠다.

어린이날에는 아이들에게 인기가 많은 캐릭터 케로로와 함께 사진찍기,레이저쇼와 불꽃놀이,피에로쇼 등이 펼쳐진다.

◆에버랜드에버랜드에는 보기만 해도 오금이 저려오는 롤러코스터가 있다. 지난해 3월 선보인 이래 큰 인기를 모으고 있는'T익스프레스'.에버랜드 측에 따르면 '국내에서 가장 길고 세계에서 가장 가파른' 롤러코스터로,각도 77도로 아찔하게 떨어질 때 맛볼 수 있는 스릴과 3분이 넘는 긴 탑승시간이 매력이다. 나무로 된 '우든코스터'로 소리가 훨씬 공포스럽게 들려 더 자극적이다.

'아마존 익스프레스'는 시원한 놀이기구다. 10인승 원형 보트를 타고 물결이 거센 수로 580m를 헤쳐나가는 아마존 익스프레스에는 덮개가 있어 물에 젖은 생쥐 꼴이 되지 않는다는 장점이 있다. 인기 놀이기구 4종의 탑승 대기시간을 절약해주는 'Q-Pass 시스템'을 이용하면 지루하게 기다릴 필요가 없다.

에버랜드 직원 사이에서 '숨겨진 보석'으로 통한다는 '매직스윙'은 마법 양탄자 모양을 한 탈거리다. 상하가 아닌 좌우로 움직이는 바이킹과 비슷하다고 생각하면 된다. 두려움 없는 '용자'라면 잽싸게 뛰어가 뒷자리를 차지하도록 하자.

해당화와 영산홍,철쭉을 감상할 수 있는 '플라워 카니발' 행사와 최근 백호가 투입돼 '동물의 왕국' 판세가 변한 사파리도 눈길을 끈다.

◆어린이대공원

가족 단위 나들이객의 단골 선택지인 어린이대공원은 최근 재단장공사를 마무리하고 이번 주말부터 새로운 모습으로 사람들을 맞이한다. 재단장 시설 중 관심을 끄는 건 '앵무마을'과 '바다동물관'.앵무새 800여마리가 살고 있는 앵무마을에서 손바닥 위에 먹이를 올려놓고 있으면,바로 날아오는 귀여운 앵무새들을 볼 수 있다. 고운 자태를 뽐내는 앵무새들을 가까이에서 관찰하며 직접 먹이를 주는 경험은 특히 어린이들에게 인기일 듯하다.

바다동물관에서는 백곰,물범,물개 등 바다동물들의 물속 생활을 엿볼 수 있다. 바다 속 동물들의 삶을 가까이에서 지켜보고 싶다면 1층 대형 아크릴 관람창으로,한눈에 아울러 보고 싶다면 2층 관람대로 가면 된다. 3~5일에는 8000석 규모의 '능동 숲속의 무대' 개관 기념 음악회인 '제1회 서울오픈에어' 행사도 열린다. 3일에는 프라하 방송교향악단 공연,4일 체코 뮤지컬 갈라 콘서트,5일에는 서울시립교향악단 공연이 있다.

이고운 기자 ccat@hankyung.com

핫이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