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ㆍ녹색성장주 펀드 1분기 수익률 30~50% '두각'

주식형 순자산 5개월만에 90조 회복…해외선 브릭스펀드 '화려한 부활'
'미래에셋인사이트'도 10% 수익
1분기 주식형펀드는 국내가 해외보다 선전을 펼쳤다. 국내 주식형펀드 수익률은 지난 27일 기준 10.54%로 해외 주식형 5.20%의 2배에 달했다. 국내에서는 정보기술(IT) 관련 펀드와 녹색성장주를 많이 담은 중소형주펀드들이 수익률에서 두각을 나타냈다.

지난해 53.44%의 손실을 입은 해외 주식형펀드도 희망의 불씨를 지폈다. 브라질 러시아 중국 본토 증시가 큰 폭으로 반등하며 손실을 상당부분 만회했다. 이에 따라 국내 주식형펀드의 순자산은 60조3831억원으로 지난해 10월15일(61조7152억원) 이후 처음으로 60조원을 회복하고 해외를 포함한 주식형펀드 전체로도 90조1561억원으로 5개월여 만에 90조원을 넘어섰다. ◆국내 주식형에 훈풍

29일 펀드평가업체인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1분기 국내 주식형펀드는 IT주와 녹색성장주들이 장을 이끌며 전체 688개 펀드(10억원 이상) 중 685개 펀드가 수익을 올렸다.

상장지수펀드(ETF)인 '미래에셋타이거세미콘'과 '삼성코덱스반도체'는 1분기에만 수익률이 50%에 육박했으며 '미래에셋맵스IT섹터'(38.40%) '하나UBS IT코리아'(37.76%) '삼성IT강국코리아주식전환형'(37.66%) 등도 30% 이상 대박을 냈다. 녹색성장 관련 중소형주를 편입한 '새천년코스닥주식S-1'(38.71%) '우리CS부울경우량기업플러스'(38.05%) '하이중소형주플러스'(30.68%) 등도 수익률 상위 펀드에 포함됐다. 반면 '미래에셋타이거미디어통신'(-6.44%) '삼성인프라강국코리아주식전환'(-2.56%) '한국셀렉트배당주식1'(-0.15%) 등은 손실을 입었다.

운용사별로는 국내 주식형 순자산 규모가 400억원대인 아이투신운용이 17.04%로 수익률 1위를 달렸으며 알리안츠글로벌자산운용이 15.32%로 뒤를 이었다.

◆해외 펀드도 부활해외 주식형펀드에선 브라질 러시아 중국 펀드들이 화려하게 부활했다. 원자재 가격 반등 덕에 브라질펀드와 러시아펀드는 각각 16.16%,13.45%의 수익을 올렸고 브릭스펀드도 10.19%로 우수했다.

조한조 우리투자증권 연구위원은 "러시아는 유가 반등이 증시에 긍정적으로 작용했다"며 "중국도 경기 회복 기대감으로 본토 증시를 중심으로 큰 폭으로 올랐다"고 말했다. 중국 본토에 투자하는 A주 펀드 수익률은 홍콩 H주(홍콩증시에 상장된 중국 기업 주식) 펀드보다 훨씬 앞섰다. 'PCA차이나드래곤A셰어주식'과 '푸르덴셜중국본토주식'은 1분기에만 각각 26.40%,21.82%의 수익을 냈다. 혼합형인 '미래에셋인사이트'도 유형별로 10% 안팎을 기록했다.

이에 비해 2006년 3~4월에 잇달아 설정되며 중국펀드 바람몰이에 나섰던 '미래에셋차이나솔로몬주식1종류'와 '신한BNPP봉쥬르차이나2종류'는 각각 6.00%, 5.13%에 머물렀다. 이들 펀드는 홍콩 H주에 투자한다. 다만 '미래에셋차이나솔로몬주식1종류'는 설정일 이후 수익률(4.94%)이 플러스로 돌아서 원금 회복 단계에 접어든 점은 의미있는 것으로 평가됐다. 미래에셋의 '브라질러시아업종대표'나 '브라질업종대표''프랭클린브라질플러스' 등도 20%대 수익률을 기록했다.

반면 중동 북아프리카에 투자하는 '프랭클린MENA주식형자-A'와 '산은S&P글로벌클린에너지주식'은 -18.01%,-17.02%로 부진했다.

◆원자재펀드도 강세

금을 비롯한 원자재 관련 펀드에서도 1분기에 20%가 넘는 수익을 올린 펀드가 속출했다. '블랙록월드광업주식'은 22.81%로 원자재펀드 수익률 1위에 올랐고 '슈로더이머징마켓커머더티'(22.50%) JP모간천연자원주식'(21.25%) '블랙록월드골드주식'(20.99%) 등도 두각을 나타냈다. 외환시장 불안으로 환노출형 펀드들의 수익률은 오락가락했다. 오온수 현대증권 WM컨설팅센터 연구위원은 "원 · 달러 환율이 1500원 선을 돌파할 때는 환노출형 펀드의 수익률이 강세를 보였지만 최근 외환시장이 급속히 안정되며 환노출형 펀드의 수익률은 저조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서정환 기자 ceose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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