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점] 증시 '큰 손'에 주목!

코스피 지수가 박스권 상단인 1230선 벽에 부딪쳐 주춤하고 있다. 미국 증시의 숨고르기와 가격 부담에 코스피 지수도 속도조절에 나섰다.

하지만 증권가에서는 상승 불씨가 여전히 살아있다고 보고 있다.미국이 금융권 부실처리 프로그램을 발표해 유동성 장세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고, 금융위기의 진앙지인 미국 주택 시장에서 바닥 징후가 출현하고 있기 때문이다.

무엇보다도 외국인의 움직임이 긍정적이다. 과거 지수가 박스권 상향 돌파를 시도할 당시 외국인은 비우호적인 매매를 보였지만 현재는 매수를 지속하고 있다.

기관의 경우 최근 외국인에게 증시 주도권을 내준 상태지만, 매매 행태는 살펴볼 필요가 있다는게 전문가들의 의견이다.외국인과 기관은 3월 들어 증시에서 눈에 띄게 매수세를 늘리고 있다. 3월2일부터 24일까지 외국인과 기관은 유가증권시장에서 각각 1조1327억원, 1조7935억원 순매수했다.

미래에셋증권은 "작년 10월 이후 코스피 지수가 1200선 안착에 성공하지 못한 것은 외국인이 매도 우위를 보이거나 뚜렷한 매매를 보이지 않았기 때문인데, 이번에는 외국인이 이전과 달리 매수 강도를 높여가고 있다"고 분석했다.

미국의 금융권 부실자산 처리 프로그램이 금융장세에 대한 기대감을 자극할 만큼 국내외 시장의 분위기가 개선됐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미래에셋증권은 "내부적으로도 3월 위기설이 소멸되고 있고, 3월 무역수지가 대폭 흑자를 기록할 것으로 관측되면서 원·달러 환율의 하향 안정에 더욱 무게가 실리고 있다"고 판단했다.

교보증권도 환율 안정으로 외국인의 매수가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이 증권사 변준호 연구원은 "코스피 지수가 처음 1200선을 돌파했을 때 환율은 정부 개입으로 1259원을 찍은 후 반등하는 초기 시점이었고, 두번째는 재상승을 위한 숨고르기 구간이었지만 지금은 하락구간에 있다"고 밝혔다.현재 환율이 1380원에서 지지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지만 무역수지 흑자와 글로벌 달러 약세가 이어질 경우 추가 하락도 가능하다는 전망이다. 이는 외국인 투자자들이 환차익을 얻을 기회를 높여준다.

대신증권은 위험자산에 대한 외국인의 회피 심리가 완화되고 있다는데 주목했다. 여기에다 외국인 투자자의 상당부분을 차지하는 헤지펀드의 매매를 고려할 때 4월까지 순매수가 지속될 수 있다는 전망이다.

이승재 대신증권 연구원은 "헤지펀드는 환매가 몰린 3,6,9,12월의 한 두 달 전에 주식을 매도하고 환매가 있는 달은 오히려 순매수를 보인다"며 최근 외국인이 사는 종목을 주목하라고 권했다. NHN, 미래에셋증권, 아모레퍼시픽, 한솔제지, 온미디어, 대림산업, 고려아연, 현대증권, LG전자, 동국제강, 현대백화점, 삼성증권, CJ, 기아자동차를 관심 종목으로 꼽았다.

기관도 3월말에 윈도드레싱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신중호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국내 주식형펀드로 자금이 유입되고 있어 국내 기관의 적극성이 회복될 것으로 기대되며, 3월 결산시즌을 맞이해 기관이 펀드 수익률 관리에 나설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따라서 기관이 매수강도를 높이고 있는 기계, 철강, 금속관련주에 관심을 기울이라고 권했다.

한경닷컴 문정현 기자 mjh@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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