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증시] 車·가전 등 소비진흥정책 수혜주 관심

전국인민대표대회가 열렸던 지난주 중국 증시는 약세를 면치 못했다.

기대했던 경기부양책이 나오지 않았고,각종지표들은 경기 악화를 보여줬기 때문이다. 다만 한 가지 주목되는 것은 고정자산투자의 증가다. 수출과 소비 산업생산 등의 지표는 고개를 떨궜지만 고정자산투자만은 상승세를 탔다. 2월 고정자산투자의 26.5% 증가는 의미하는 바가 크다. 각종 건설 프로젝트가 본격적으로 시행되기 시작했다는 뜻이다. 방바닥에 온기가 느껴지지 않지만 아궁이에 군불이 들어가기 시작한 셈이다. 이는 취업난 해소에 일조하고 결국 소비 증가로 이어질 전망이다.

중국 정부가 구입 가격의 일부를 보조해 주는 하향정책이 가전에서 자동차로 이달부터 본격 이어진다. 소형 화물차에 국한된 얘기지만 정부의 소비진흥 정책 의지를 읽을 수 있다. 전문가들은 전인대가 끝난 후 경기부양책이 본격화될 것이며 자동차 하향이 첫 번째 타자라고 지적하고 있다.

따라서 정부정책 수혜주에 대한 관심이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가전하향 정책 덕에 매출이 크게 증가하는 가전업체는 물론 물류 유통업체들이 시장의 주목을 받을 전망이다. 또 원자바오 총리가 정부사업보고서에서 올해 서비스 오락산업에 대한 지원을 늘리겠다는 입장을 밝힌 만큼 관련 업종 역시 관심의 대상이다. 궈밍제 인허증권 연구위원은 "경기 상황이 악화되면서 시장에 호재보다 악재가 더 많은 게 사실이지만 중장기 관점에서 상승 가능성이 큰 종목도 다수"라며 "정부가 육성 의지를 밝힌 에너지와 환경 관련 종목은 물론 일반 소비재 품목들이 첫 번째 고려 대상"이라고 말했다.

베이징=조주현 특파원 fores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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