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거래소 동시호가제 23일부터 잠정중단

홍콩 증권거래소는 장 마감 후 15분간 경매를 통해 종가를 결정하는 동시호가 제도를 오는 23일부터 잠정 중단한다고 13일 발표했다.

이에 따라 홍콩 증시는 지난해 5월 이 제도가 도입되기 전처럼 장 마감 직전 마지막 다섯 건의 거래로 종가를 산정하는 동시호가제도로 복귀하게 된다. 홍콩 증권당국의 이 같은 조치는 지난 9일 HSBC 주가가 무려 24% 급락하며 12년래 최저치로 추락한 지 사흘 만에 나온 것으로,일부 세력이 이 제도를 악용해 HSBC 주가를 끌어내린 것으로 판단한 데 따른 것이다. 홍콩 증권당국은 이미 HSBC의 주가 조작 여부에 대한 조사에 나선 상태다.

홍콩 당국은 HSBC 주가가 하락할 것을 예상한 세력들이 공매도에 나선 것으로 보고 있다. HSBC의 유상증자에 제동을 걸기 위한 세력이 장 마감 후 경매시간 막판에 대량 매물을 쏟아냈다는 지적도 나온다. 홍콩의 장 마감 후 동시호가제도는 장 마감 전 10분간 거래의 중간가격을 산출해 종가를 결정하는 한국의 동시호가제도와 달리 가장 많은 물량의 거래가 성사된 주가를 종가로 결정한다.

하지만 홍콩이 중단키로 한 제도는 런던 호주 일본 증시에서 이미 채택하고 있는 것으로,홍콩의 이번 조치는 일반적인 국제 관행에서 한발 후퇴한 것이라고 파이낸셜타임스는 지적했다.

오광진 기자 kjoh@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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