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G20회의서 '국제금융헌장' 추진

獨 메르켈 총리 "위기지도 만들어야"
유럽 주요국 지도자들은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서 신용평가사를 포함해 전 세계 금융시장을 규율하는 규제 및 감독원칙에 관한 헌장을 제정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오는 4월 영국 런던에서 열릴 G20 정상회의에 앞서 유럽의 통일된 의견을 정리하기 위해 22일 베를린에 모인 유럽 주요국 지도자들은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가 제안한 '국제금융헌장'과 '글로벌 위기지도'의 제정 등 제도적 장치 강화방안을 논의했다고 AP통신 등이 보도했다. 이날 회의엔 독일을 비롯 유럽연합(EU) 순회 의장국인 체코와 영국 프랑스 이탈리아 스페인 등 주요국 지도자들과 재무장관들이 참석했다. 이날 회의를 주관한 메르켈 총리는 전날 자신의 웹사이트에 올린 주례 비디오 메시지에서 "금융시장의 안정,금융위기의 예방을 위한 '지속가능한 경제활동 헌장'의 제정"을 호소한 뒤 "전 세계 어디에서 위기가 발생할 가능성이 큰지 한눈에 알 수 있고,조기 개입을 통해 상황을 안정시킬 수 있는 '글로벌 위기지도'를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독일 정부는 이날 △금융회사 경영진의 연봉 제한과 △국제통화기금(IMF) 재원확대 및 차관 체제 개혁 △ 헤지펀드 규제를 위한 등록제 도입 등도 의제에 올렸다.

니콜라 사르코지 프랑스 대통령도 이날 파리에서 기자들과 만나 "런던 G20 정상회의에서 공동의 입장을 견지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지난해 11월 워싱턴에서 모인 G20 정상들은 오는 4월 2차 정상회의를 열어 새로운 세계금융질서 구축 방안 등을 논의할 예정이다.

오광진 기자 kjoh@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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