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 금융소비자 확대 '광폭 행보'

ATM 설치ㆍ신개념 카드ㆍ제휴 확대 `봇물'

자본시장통합법 시행으로 활동 영역이 넓어진 증권사들이 금융 소비자들에게 직접 다가서려는 노력을 활발하게 전개하고 있다.주식투자자나 종합자산관리계좌(CMA) 이용자에 국한된 영업 범위를 대폭 확장해 카드나 은행 계좌를 이용하는 모든 소비자를 상대로 직접적인 마케팅 활동에 나선 것.
11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동양종금증권은 전국 150여개 지점에 설치된 현금자동입출금기(ATM)를 대도시 핵심 상권이나 교통 요충지, 아파트 단지 등으로 확대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대형 시중은행들처럼 자체적인 ATM 서비스망을 갖춤으로써 카드 고객을 놓고 은행과 경쟁하겠다는 계산에 따른 것이다.

동양종금증권 마케팅본부의 윤성희 이사는 "신용카드나 월급계좌 관리 서비스가 제공되는 CMA 카드가 출시되면 증권사도 금융 소비자와 직접적인 접촉이 늘어나 은행과 치열하게 경쟁할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중소형 증권사인 메리츠증권은 자체적인 ATM망 설치는 어렵다고 보고 지하철역과 편의점 등에 설치된 한국전자금융이나 노틸러스 효성의 현금지급기를 적극적으로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메리츠증권 CMA 카드나 증권 카드를 통해 이들 현금지급기에서 24시간 현금 출금이 가능토록 해 자사 카드의 이용 고객을 늘리겠다는 전략이다.

SK증권은 은행이나 카드사에서나 생각할 수 있었던 파격적인 개념의 카드 서비스를 준비하고 있다.우리은행과 제휴해 만드는 `OK캐쉬백 CMA' 카드를 사용하면 사용액에 따라 포인트가 적립되고, 이 포인트가 매월 현금으로 바뀌어 자동으로 고객의 CMA에 입금되는 혁신적인 개념의 카드이다.

SK증권 김용찬 업무개발팀장은 "증권사도 이제는 금융 소비자를 직접 상대해야 하는 만큼 고객의 입장에서 더욱 편리하고 실용적인 서비스를 생각하고 관련 상품을 개발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동부증권은 전국 10여개 지점에서 200여명의 금융 컨설턴트가 다양한 보험 상품을 취급하는 마크앤파이낸스와 같은 독립법인대리점(GA)과 잇따라 제휴하고 있다.자본시장통합법 시행으로 이들 컨설턴트가 취급할 수 있는 상품이 보험이나 펀드 등에서 주식, 채권, CMA 등으로 확대되는 만큼 이들과 제휴를 강화해 금융 소비자들을 만나겠다는 복안에 따른 것이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이제 증권사의 직접적인 경쟁 상대가 다른 증권사뿐만 아니라 은행, 보험 등으로 확대되는 만큼 금융 소비자를 사로잡을 수 있는 아이디어 및 상품 경쟁이 갈수록 치열해질 것이다"고 전망했다


(서울연합뉴스) 안승섭 기자 ssah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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