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색이 세상을 바꾼다] STX그룹‥구미에 대규모 태양전지 공장, 벤처기업과 '용융기술' 개발도

STX그룹은 친환경 산업플랜트와 태양광 · 풍력 등의 신재생 에너지 사업을 미래 성장동력으로 육성한다는 전략이다. 기존 주력 사업인 조선 · 해운 분야와 함께 태양광 · 풍력 사업을 축으로 신재생 에너지 사업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STX그룹 이종철 부회장은 "그동안의 그린 비즈니스가 기존 업종에 그린이라는 옷만 입혀놓은 것이었다면 STX그룹은 태양광 · 풍력 등 신재생 에너지 사업의 글로벌 경쟁력 강화를 통해 기업과 국가의 지속가능한 성장을 뒷받침해 갈 수 있도록 투자를 계속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2007년 12월 그룹의 태양광 사업을 전담하기 위해 설립된 'STX솔라'는 태양전지 생산공장을 짓고 있다. 지난해 6월 구미시와 5만7949㎡(1만7529평) 규모의 공장 부지에 연간 1만5000가구에 전력을 공급할 수 있는 50㎿급 태양전지 생산 공장을 설립하는 투자 양해각서를 체결한 데 따른 것이다. 올해 초 1차 준공 예정이며 향후 5년간 총 2000억원을 투자하게 된다. STX솔라는 차세대 태양전지 개발을 위한 연구소를 설립,박막형 태양전지 등 신기술 개발에도 나설 계획이다. STX엔진은 1999년 제주 행원 풍력단지 설립을 시작으로 불모지나 다름없었던 국내 풍력발전단지 건설을 주도해 왔다. 최근에는 한국남부발전이 제주도에 지은 풍력발전소에 연간 3㎿급 풍력발전기 5기를 공급했다. 아시아에서 3㎿급 발전 설비가 들어선 것은 처음이다.

STX중공업은 국내 벤처기업과 공동으로 '플라즈마 가스화 용융기술'을 국내에서 처음 개발하고 이 기술을 적용한 친환경 발전플랜트를 공급한다. 이 기술은 플라즈마를 이용,1500도의 용융로에서 석탄이나 폐기물을 친환경 '합성 연료가스'로 변환시키는 것이다.

STX그룹은 기존 사업부문에서 친환경 제품을 개발해 경쟁력을 높이고 있다. STX조선은 지난해 9월 수주한 VLCC(초대형 원유 운반선)에 운항 중 발생한 폐기 가스의 열을 재활용하는 친환경 시스템을 적용,환경을 보호하며 에너지 효율도 높였다. 디젤엔진 전문 생산업체인 STX엔진은 지난해 9월 전자제어 시스템을 통해 연소 효율을 높이고 유해가스 배출은 줄인 '선박용 4행정 커먼레일 디젤엔진'을 국내 처음 개발,상업화에 나섰다. 이 엔진은 운전 조건에 따라 연료 분사량과 분사 타이밍을 최적으로 제어할 수 있어 연료를 완전 연소시킬 수 있다.

김동민 기자 gmkdm@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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