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르코지-브루니 결혼 1주년

"결혼생활 불평없어"…'브루니 국정관여' 인정

니콜라 사르코지(54) 프랑스 대통령과 부인 카를라 브루니(41) 여사가 2일 결혼 1주년을 맞았다.

사르코지 대통령은 결혼 1주년에 즈음해 이뤄진 주간 르 푸앵과의 인터뷰에서 자신의 결혼 생활에 대해 "우리 부부는 아주 조용하게 안정된 삶을 영위하고 있다"라고 소개한 뒤 "결혼생활에 대한 불평불만이 하나도 없다.

그 사람은 아주 대단한 여자"라고 브루니 여사를 치켜세웠다.

사르코지 대통령은 또 "나는 그 사람한테 들은 이야기를 아주 중요하게 여기고 있다"면서 "그녀의 견해는 나의 사고와 관점의 폭을 넓혀주고 있다"라고 말해 좌파 성향의 브루니 여사가 국정에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는 소문이 사실임을 인정했다.

결혼 전 숱한 남자들과 염문을 뿌려 '남자 킬러'란 별명이 붙었던 이탈리아계 모델 출신의 가수인 브루니 여사는 결혼 후에는 '낮은 자세'로 임해 국민의 인기를 끌고 있는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퍼스트 레이디로서는 이례적으로 앨범을 발표해 그 수익금을 전액 자선단체에 기부했으며 최근에는 제네바에 본부를 둔 '에이즈ㆍ결핵ㆍ말라리아 퇴치를 위한 세계기금'의 친선홍보대사로 임명돼 국제 기금 모금활동 등에 나서고 있다.

두 사람은 2007년 말 파리 디즈니랜드에서 함께 시간을 보내는 장면이 목격된 뒤 사생활을 둘러싸고 숱한 화제를 뿌린 뒤 만난 지 100여일 만인 작년 2월 2일 엘리제궁에서 비공개로 결혼식을 올렸었다.

사르코지 대통령은 현직에 있으면서 이혼하고 결혼한 최초의 프랑스 대통령이다.

사르코지 대통령은 브루니 여사를 만나기에 앞서 전 부인 세실리아 여사와 11년 간의 결혼생활을 정리했으며 세실리아 여사도 작년 3월 모로코 출신의 억만장자 이벤트 기획가인 리샤르 아티아와 웨딩마치를 올렸었다.

(파리연합뉴스) 이명조 특파원 mingjo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