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망 경기방어주] 농심 ‥ 불황때 실적 더 좋아… 올 순익 83% 급증 기대

농심은 경기 불황기에 더 강한 경기방어주로 꼽힌다. 지난해는 환율과 곡물가격 상승으로 주춤하는 모습을 보였지만 불황이 깊어지는 올해는 오히려 실적이 좋아질 것이라는 분석이 잇따르고 있다. 경기가 후퇴했던 외환위기 직후에도 농심의 영업이익은 오히려 200% 가까이 증가하기도 했다. 농심의 주력 제품인 '신라면'은 경기 하강 국면에서 소비에 큰 영향을 받지 않는다는 강점이 있다. 지난해에는 환율과 곡물가격 상승으로 인해 매출 원가율이 72.1%까지 상승했으나 올해 환율 안정과 곡물가격 하락으로 인해 68.4%까지 낮아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박종록 한화증권 연구원은 농심에 대해 "지난해 훼손됐던 수익성이 올해는 회복될 수 있을 것"이라며 투자의견 '시장수익률 상회'(Outperform)와 목표주가 26만원을 유지했다. 특히 올해는 큰 폭의 환율 상승으로 인한 대규모 외환 관련 손실 위험이 줄어들 것으로 전망했다. 한화증권은 올해 농심의 영업실적이 매출액 1조8296억원,영업이익 1204억원,순이익 1225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추정했다. 이는 작년 대비 각각 8.6%,46.8%,83.4% 높은 수치다. 호황이었던 2007년보다 더 좋은 성과가 기대된다는 것이다.

노세연 삼성증권 연구원도 "농심은 올해 곡물가격 하락 및 환율 안정의 수혜를 입을 것"이라며 "소재식품 기업의 소맥 단가 인하 영향으로 수익성 개선이 가시화할 것"이라고 분석,투자의견 '매수'와 목표주가 25만2000원을 유지했다. 그는 특히 "2차 가공업체 중 영업 레버리지가 커 곡물가격 조정 효과가 영업이익 턴어라운드로 뚜렷이 나타날 것"이라며 농심을 올해 이익 가시성이 높은 진정한 방어주로 꼽았다.

농심 주가는 지난해 6월부터 경기 불황에 따른 라면 소비 증가와 이익 안정성에 따른 방어적인 매력이 부각되면서 코스피지수 상승률을 크게 상회했다. 글로벌 금융위기가 닥친 직후인 지난해 11월19일에는 52주 신고가인 25만3500원까지 치솟기도 했다. 박 연구원은 "농심은 경기방어주로서 지수 조정시 꾸준히 부각될 것"이라며 "과거 외환위기 직후인 1998년에도 농심의 영업이익은 오히려 전년 대비 186% 증가한 이력이 있다"고 설명했다.

조진형 기자 u2@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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