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리더의 증시진단] IT업종 1분기 최악 조정 완료 ... 코스피 연초대비 15%↑ 가능

"최근 정보기술(IT)주들이 회복세를 보이면서 코스피지수가 역사적 고점을 경신했습니다. 특히 액정표시장치(LCD) 부문의 시황 개선이 큰 힘이 됐습니다. 지난 2∼3년간 부진했던 IT업종은 지난 1분기에 최악의 조정을 끝냈습니다. 하반기로 가면서 서서히 회복 국면에 들어갈 것으로 기대됩니다."

김재동 한국투신운용 상무(주식운용본부장·46)는 8일 "최근 LCD 수요가 살아나고 있고 D램 재고 부담도 줄어드는 등 IT부문이 반등 조짐을 보이고 있다"며 "IT 업황은 2분기부터 소폭 개선되기 시작해 주가 상승에 힘을 실어줄 것"으로 전망했다.그는 "연말까지 코스피지수는 연초 대비 10∼15%가량 상승 여력이 있다"며 "IT주와 함께 이익안정성이 높고 밸류에이션 부담이 낮은 은행주,실적 호조가 지속 중인 해운 산업재 기계 조선 등 업종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김 상무는 "조선 중공업 등 향후 몇 년간 실적 예상이 가능한 업종과 이익이 일정 수준 이상을 유지하고 있는 대형 내수주,은행 등의 시가총액 비중이 커지면서 증시의 변동성이 낮아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최근 일각에서 제기되고 있는 '2분기 조정론'에 대해선 "개연성은 있지만 큰 폭으로 조정받을 가능성은 낮다"며 "몇 차례 단기간 조정은 예상되지만 상승 추세에 영향을 미칠 정도는 아니며 특히 IT주들이 선전할 경우 2분기 시장도 강세를 유지할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그는 증시 위험 요인으로 미국 경기와 중국의 정책리스크,글로벌 인플레이션 등을 들었다.

김 상무는 "미국의 부동산경기가 예상보다 나빠질 경우 글로벌 증시에 악영향을 미치겠지만 현재로선 미국 경기는 연착륙이 가능할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며 "다만 미국의 물가상승률이 최근 3%대에 이르는 등 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가 남아있어 안심하기엔 이르다"고 지적했다.

중국 경제는 2008년 베이징올림픽 이후까지 빠른 성장이 예상되지만 중국 정부의 정책 발표가 시장 기대치와 다를 경우 증시에 단기적인 충격을 줄 것으로 내다봤다.투자자들이 감정적으로 대응할 경우 '차이나쇼크'가 몇 차례 일어날 수도 있다는 것이다.

지난해 원화가치 절상으로 부담이 됐던 환율의 경우 올해는 다소 개선돼 증시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전망했다.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체결과 관련,김 상무는 "글로벌경제로의 편입은 기업의 체질 강화로 이어져 증시에 새로운 동력으로 작용할 수 있을 것"이라며 "FTA 체결을 피할 경우 세계경제에서 외톨이로 전락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그는 "지난해 증시 부진의 영향으로 국내 주식형펀드에서는 환매가 일어난 반면 해외펀드로는 자금이 집중됐다"며 "개인별 주식 자산 중 해외 주식 비중이 지나칠 정도로 높아진 것은 문제"라고 지적했다.

김 상무는 "해외펀드로의 쏠림현상은 2분기부터 진정 국면에 들어갈 것으로 보이며 코스피지수가 1500선을 넘어서면 국내 주식형펀드로도 다시 자금이 들어와 기관의 힘이 되살아날 것으로 기대한다"며 "특히 연기금이 올해 12조원을 증시에 투자할 계획이어서 수급에 크게 도움을 줄 것"이라고 덧붙였다.

< 한국투신운용 김재동 상무 >

박해영 기자 bon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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