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화단에 2030 아이디어 '톡톡'


'2030 젊은 작가들'이 톡톡튀는 아이디어의 작품으로 봄 화단을 장식하고 있다.


이들은 기발한 상상력을 동원해 일상 생활용품을 소재로 현실을 이야기하거나 독특한 캐릭터를 통해 인간의 감정을 묘사한다.또 물리적 힘을 그림으로 표현하고 다양한 회화기법을 통해 산업사회의 흐름을 읽어내는 경우도 있다.
아라리오 전속작가인 이승애씨(27)는 인간의 감정 가운데 하나인 슬픔을 몬스터 캐릭터로 형상화했다. 인사동 두아트에서 다음 달 9일까지 열리는 개인전에는 채색 드로잉 '애적슨(哀敵 son)'시리즈 9점을 100여평의 전시공간에 그림책처럼 꾸며놓고 몬스터 캐릭터를 이용해 현실 속의 '슬픔'이라는 메시지를 전한다.


다음 달 3일까지 인사동 쌈지갤러리에서 초대전을 갖는 최진기씨(32)는 일상 생활용품을 조합해 기발한 의미를 부여한 작품 30여점을 선보인다. 최씨 작품의 특징은 대상을 변형시키지 않고 바라보면서 날카로운 눈을 통해 사물을 끊임없이 찔러대는 것이다. '그녀의 두 마리 돼지'는 다이어트 강박증에 시달리는 여성의 고민을 유머러스하게 표현한 작품. 또 여성의 유두에 털을 붙여 예수의 모습을 재현한 '성자유두'는 여성의 모태적인 의미와 신성함을 함께 담고 있다.


오는 31일까지 인사동 노암갤러리에서 개인전을 여는 홍정욱씨(32)는 보이지 않는 물리적인 힘을 시각적으로 표현하기 위해 중력을 모티브로 삼았다. X축과 Y축으로 분할해서 제작한 변형캔버스 위에 자석과 철사로 구성된 선을 통해 힘을 드러낸다.
독특한 회화 기법을 활용해 첨단산업사회의 코드를 읽어내는 젊은 작가도 있다. 뉴욕 산드라 개링 갤러리 전속작가인 최상아씨(35)는 광고에서 따온 이미지를 홀로그램 스티커,레진(송진) 등을 이용해 칠기의 외양같이 묘사해 현대사회가 조장하는 탐욕을 이야기 한다. 손동현(26)은 닌자 거북이,담비 등 기존 만화의 캐릭터를 빌려 전통적인 십장생도를 새롭게 구성했다. 이들 작품은 청담동 카이스 갤러리에서 다음 달 21일까지 열리는 'Behind the image'전에서 만날 수 있다.


5월26일까지 평창동 키미아트에서 그룹전을 갖는 함수연 유진영 이수연 이소정 등은 나이가 들었으면서도 세상과 소통을 못하는 피터팬 증후군을 다양하게 표현했다.


김경갑 기자 kkk10@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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