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김현주 "서민적 연기는 제가 잘하죠"

"제가 생각해도 제가 서민적인 느낌을 잘 표현하는 것 같아요." 대하 사극 SBS '토지'에서 단아하고 지조있는 최서희 역을 소화한 김현주가 또 예사롭지 않은 역을 연기한다. SBS '프라하의 연인'에 이어 26일부터 방송하는 16부작 '백만장자와 결혼하기'(극본 김이영, 연출 강신효)에서 예쁘지 않은 외모에 생활력만 강한 캐릭터를 맡았다. 극중이라고는 해도 여배우가 못생긴 것으로 설정된 캐릭터를 선뜻 맡기는 쉽지 않은 일. 더욱이 김현주는 2004년에도 SBS '파란만장 미스김 10억 만들기'에서 평범한 '짠순이'로 출연한 바 있어 이번이 이런 유형의 캐릭터로는 두 번째 시도인 셈이다. 김현주는 14일 오후 쉐라톤워커힐호텔에서 열린 '백만장자와 결혼하기' 제작발표회에서 "'파란만장…' 때와 비슷한 캐릭터라는 점 때문에 걱정이 많았지만 결국 그것은 쓸데 없는 고민이었다"면서 "촬영을 하며 내가 서민적인 역을 잘 표현하는 것 같다는 것을 새삼 느꼈다"고 말했다. 그는 "내가 그렇게 서민적으로 자란 시기가 있고 또 실제로 내가 평범하기 때문에 그런 연기를 상대적으로 잘 하는 것 모양"이라고 덧붙였다. 드라마는 '가난한 남자가 백만장자를 가장해서 자신의 배필을 찾는다는 내용'의 리얼리티쇼에서 모티브를 따왔다. 김현주는 볼품없는 집안에 외모도 특출나지 않은 계약직 은행원 한은영 역으로 리얼리티쇼에 백만장자의 상대 가운데 한 명으로 출연한다. 문제는 실제로는 돈이 없는 이 백만장자가 김현주를 짝사랑했던 고수라는 점. 두 사람은 프로그램 출연으로 인연이 다시 맺어져 밀고 당기는 사랑을 이어가게 된다. "평소 리얼리티쇼를 많이 봤어요. 드라마에도 리얼리티쇼가 등장하기 때문에 세트에 CCTV가 설치됩니다. 이 때문에 다른 드라마 때보다 제 마음 속 감정이 잘 드러납니다." 만약 실제로 백만장자를 만난다면 김현주는 어떤 선택을 할까. 그는 "만약 상대가 신분을 속이고 나를 만나다가 나중에 내가 실체를 알게 되면 안 좋아질 것 같다"며 "한번쯤 데이트는 하겠지만 선입견을 갖게 될 것 같아서 싫다"고 설명했다. 데뷔 후 많은 드라마에 출연했지만 김현주는 '토지'로 배우의 이미지를 확고하게 굳히는 데 성공했다. 이에 대해 그는 "그런 대작을 사고 없이 잘 끝냈다는 것, 서희 역을 맡았다는 것 자체가 뿌듯하다"며 "내가 서희 역을 잘했다기보다 기존 서희 이미지를 나에게 입혔다고 생각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서울=연합뉴스) 김영현 기자 cool@yna.co.kr

핫이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