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출' 촬영 현장, 배용준 열기로 후끈

영화 '외출'의 강원도 삼척 촬영 현장이 배용준을 취재하기 위해 몰려든 국내외 취재진들이 뽑아내는 열기로 후끈 달아올랐다. 해외 언론 140여 명을 포함한 350여 명의 취재진들은 이날 오후 2시부터 공개된삼척시 죽서루의 촬영현장으로 몰려들었다. 소박한 어촌도시 삼척은 비가 갠 맑은 날씨였으며 다소 쌀쌀한 기운이 감돌았다. 곳곳에는 눈이 녹지 않은 상태. 그러나 배용준이 이동하는 것만큼은 환호성을 지르며 쫓아다니는 일본 여성 팬들을 비롯, 열띤 취재경쟁으로 인해 한여름을 방불케했다. 촬영장으로 이동하는 도중 '독도 사수, 일본인의 망언을 규탄한다'는 플래카드와 '배용준 행복한 외출 랄랄라'라는 플래카드카 잇따라 눈에 띄었다. 송강 정철을 기리는 비석이 세워진 죽서루는 고려 시대 만들어진 누각. 이날 촬영분은 배용준과 손예진이 이곳을 거닐며 사랑의 애틋한 감정을 나누는 장면이다. 두 사람은 이야기를 나누며 간혹 손을 잡기도 하면서 죽서루를 거닐었다. 삼척의 병원에는 두 사람의 아내와 남편이 교통사고를 당한 후 나란히 입원해 있다. 배용준과 손예진은 사고 소식을 듣고 삼척으로 달려왔다가 각자의 배우자들이불륜 간이라는 사실과 맞닥뜨리고 절망에 빠진다. 그러나 긴 시간 중환자실에서 간병을 하면서 둘은 서로에게 시선을 돌리게 된다. 촬영진이 워낙 많이 몰린 까닭에 현장 공개는 두 차례로 나뉘어 진행됐다. 배용 준과 손예진은 취재진의 열기에 다소 긴장한 모습이기도 했지만, 중간중간 미소를 던지며 큰 물의 없이 촬영을 이어나갔다. 한편, 촬영하는 동안 출입이 철저히 통제된 죽서루의 밖에는 100여 명의 일본팬들이 장사진을 이뤘다. 손자를 안은 할머니에서부터 30대 여성까지 많은 일본 팬들이 오직 '욘사마'를 연호하며 참을성 있게 자리를 지켰다. 올해 69세의 오오호리 오기씨는 "원래 16일에 돌아갈 예정이었지만 욘사마를 더많이 보기 위해 18일까지 있기로 했다. 지난 나흘동안 세 번 얼굴을 봤다. 너무 멋지다"며 흥분했다. 오오호리씨를 비롯한 다수의 일본 여성들은 지난 16일 배용준의 촬영이 삼척이 아닌 전남 해남에서 진행되자 한대에 110만 원씩을 내고 택시를 대절해 해남까지 뒤따르는 열성을 보이기도 했다. (삼척=연합뉴스) 윤고은 기자 prett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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