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 에너지 '재충전'..거래대금.고객예탁금 크게 늘어

시장 분위기가 달라지고 있다. 무엇보다 거래가 늘어나고 있다는 게 눈길을 끈다. 매수대기 자금인 고객예탁금도 큰 폭으로 확대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외국인과 기관의 쌍끌이 매수와 △현대차 포스코 등 우량주의 신고가 기록 행진 △고유가등 악재에도 불구하고 확인된 주가의 하방경직성 등이 시장분위기를 1백80도 돌려놨다고 지적한다. 주가는 상승하는 반면 시장은 무기력하게 움직였던 최근 몇달간의 '미스 매치(miss match)'현상이 사라지고 있는 것이다. 신규자금이 충원되고 거래가 활발해진다는 것은 시장이 활력을 되찾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했다. ◆재충전되고 있는 시장 에너지=거래량과 거래대금이 늘어나고 있다는 것이 단적인 예다. 지난 주말인 8일 거래대금은 3조2천5백63억원에 달했다. 지난 4월30일 이후 가장 많은 금액이 오고갔다. 하루평균 거래대금이 7월 1조6천억원,8월은 1조5천억원에 머물렀던 것에 비춰보면 두 배가량으로 늘어난 셈이다. 거래량 증가도 주목된다. 지난 주말 4억5천8백만주로 이달 초 2억9천6백만주보다 큰 폭으로 증가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거래량과 거래대금이 동시에 늘어나고 있다는 것에 주목해야 한다"며 "데이트레이딩에 의해 저가주가 활발히 거래되면서 거래량만 늘어나는 것과는 달리 거래대금도 함께 증가하고 있다는 것은 전반적인 매매가 활기를 띠고 있다는 증거"라고 지적했다. 매수 대기 자금인 고객예탁금도 큰 폭으로 늘어나고 있다. 고객예탁금은 8월 초 7조원대로 추락했다가 지난 6일 9조2천1백억원,7일 9조3천3백억원으로 급증세를 보이고 있다. 증권거래소 관계자는 "추석을 앞둔 현금 수요로 주식 매도가 늘어나면서 지난달 23일 고객예탁금이 잠깐 9조원대에 올라선 적은 있었지만 최근 늘어나고 있는 예탁금은 순수한 매수 대기 자금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돈이 들어오고 있다=돈줄은 연기금이다. 연기금은 지난달 13일 이후 하루도 거르지 않고 주식을 순매수했다. 6천48억원어치나 샀다. 이 기간 중 외국인이 사들인 1천5백61억원어치보다 4배가량 많은 규모다. 외국인은 매도와 매수를 반복하긴 하지만,매수 우위 기조를 계속 지키고 있다. 올들어 월간 기준으로 순매수세에서 이탈한 적이 없다. 지난주 한국에 투자하는 해외펀드엔 약 2억달러 규모의 새로운 자금이 유입됐다. 특히 대형 우량주를 중점적으로 사들이는 인터내셔널펀드에는 5억달러 이상의 돈이 들어왔다. 외국인과 연기금의 자금은 우량주에 중점적으로 투입된다는 점에서 시장 분위기를 달구는 데 큰 역할을 하고 있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높아진 기업가치에 맞게 주가를 끌어올리려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며 "대형주의 신고가 행진이 이어지고 웬만한 악재에도 주가가 크게 떨어지지 않는 것은 이같은 움직임 때문"이라고 말했다. 조주현 기자 fores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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