佛, '보졸레 누보' 일제히 출하

프랑스에서 20일 새벽 0시를 기해 보졸레 누보가 일제히 출하됐다. 프랑스산 포도주 중 가장 빨리 출시되는 보졸레 누보는 중남부인 보졸레 지방에서 생산되는 것으로 올해는 지난 여름의 폭염으로 인해 포도의 당도가 높아짐으로써특히 맛이 뛰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전세계 150여개국에서 매년 11월 세번째 목요일에 일제히 출하되는 보졸레 누보는 프랑스에서 1천100만병 이상 팔리며 일본, 독일, 미국이 최대의 수입국으로 일본이 700만병 정도, 미국이 400만병 정도 수입하고 있다. 보졸레 누보 생산업자들은 일본, 독일, 미국 등 기존 보졸레 누보 시장이 포화상태에 이르렀다고 보고 한국, 러시아 등 신흥 시장을 뚫기 위해 안간힘을 쏟고 있다. 보졸레 누보 생산협회는 올해 보졸레 누보 생산량은 5천600만병으로 지난해의 6천300만병에 비해 약 10% 줄었다고 말했다. 이는 폭염으로 인해 포도 수확량이 감소했기 때문이다. 반면 폭염과 가뭄으로 인해 포도의 당도는 높아져 올해 보졸레 누보는 과거 어느 해보다 맛이 풍부하고 특유의 과일향이 뛰어날 것이라는 게 업자들의 설명이다. 보졸레 누보는 오랜 기간 숙성을 거치는 대부분의 다른 포도주와 달리 9월경에수확해 숙성기간이 3개월 정도로 짧으며 수확한 해를 넘기지 않고 성탄절 전까지 마시는 게 보통이다. 짧은 숙성 기간으로 인해 맛이 깊지 않고 신맛이 나나 신선한 것이 특징이다. 숙성된 깊은 맛의 포도주를 선호하는 프랑스 본국에서 잘 팔리지 않자 신선함을내걸고 전세계에서 한날 한시에 출하해 해외 수출판로를 뚫은 보졸레 누보의 판매전략은 상업사상 2차 대전 후 가장 성공한 마케팅 중의 하나로 꼽히고 있다. 프랑스에서는 보졸레 누보가 출시되면 레스토랑, 술집 등은 일제히 '보졸레 누보 도착'을 광고하고 며칠 동안 이를 집중 판매한다. 정통 포도주 애호가들은 보졸레 누보에 대해 맛이 볼품없는 반면 소비 방식은지나치게 상업화돼 있다고 비판하고 있다. (파리=연합뉴스) 현경숙특파원 ks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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