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銀 아시아 은행 인수 확대 방침..김정태 행장

김정태 국민은행장은 31일 인도네시아 은행 BII의인수에 이어 아시아 지역 다른 국가의 은행들을 추가로 인수하는 방안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 행장은 이날 낮 서울 프라자호텔에서 옛 국민.주택은행의 통합 2주년을 맞아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아시아의 지역은행(Regional Bank)으로 도약한다는 팬 아시아(Pan Asia) 정책에 따라 아시아 지역 내 은행들을 인수하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 행장은 "아시아 전역을 대상으로 인수 기회를 모색하고 있다"고 밝히고 "먼지역은 컨소시엄 참여 형태로 인수를 추진하겠지만 가까운 지역은 주도적으로 인수할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인도네시아에 이어 대만과 태국, 말레이시아 등지에서 매물이 나와 있다"고 전하고 "일본의 경우도 2∼3년 후에 매물이 나올 것으로 예상되며 중국은 더 먼 얘기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 행장은 "BII 인수에는 약 6천만달러 정도가 투자됐지만 앞으로 다른 은행 인수 과정에서는 더 큰 금액이 필요할 것으로 판단된다"고 지적하고 해외 투자 규모를확대할 방침임을 시사했다. 그는 외국계 은행들이 한미은행 지분 인수를 추진중인 것과 관련, "HSBC, 시티,스탠다드 차터드은행 이외에 또다른 외국계 은행도 한미은행 인수에 관심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소개하고 "국민은행에도 함께 인수하자는 제안이 들어온 적이 있지만 현재 여력이 없어 부정적으로 답변했다"며 지금 당장은 인수 의사가 없음을 재확인했다. 그는 한일생명 인수에 대해 "실무 절차를 진행하고 있지만 공식적으로 인수를결정한 일은 없다"고 못박고 "격론 끝에 결론이 내려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올해 연간 실적 전망에 대해 "카드 연체와 부실이 급증하고 카드 합병에따른 손실 요인이 나오면서 실적이 크게 악화됐다"고 시인하고 "그러나 올해 전체적으로 적자가 나지 않도록 하는 게 목표"라고 강조했다. 그는 정부의 부동산 정책에 대한 의견을 묻는 질문에 "잘 했다고 생각하며 국민은행은 미리 담보인정비율을 낮추고 부채비율 250%를 적용하는 등 필요한 조치를 취했다"고 상기시키고 "선진국처럼 이자 부담이 월소득의 30%를 넘는 대출은 제한하는제도도 검토했지만 서민층에게 어려움을 줄 가능성이 있어 포기했다"고 밝혔다. 김 행장은 집값 버블 붕괴에 따른 은행 부실화 우려에 대해 "작년 분석에 따르면 집값이 30% 떨어지면 감당하기 어려운 것으로 나타났지만 그 이후 담보대출비율을 대폭 낮췄기 때문에 올해에는 집값이 50∼60% 떨어져도 은행에 별다른 영향을 주지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본점 신사옥 추진에 대해 "서울시가 현재 추진 중인 청계천 도심지 재개발과 관련해 국민은행 본점을 지을 수 있는 건물을 확보할 수 있도록 요청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 행장은 인력 조정 문제에 대해 "비용을 줄이고 효과를 더 높이는 방안으로임금피크제를 도입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하고 "노동조합과 협의를 거쳐 이르면 연말께 제도 시행이 가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서울=연합뉴스) 노효동기자 rhd@yonhapnews

핫이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