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국무부 기밀보고서, "중동 민주주의 불가능"

후세인 축출이 중동지역의 개혁에 박차를 가하게 할 것이라는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의 주장에 미 국무부 보고서가 반론을 제기했다고 14일 로스앤젤레스 타임스가 전했다. 신문은 정보 관리들을 인용, 이같이 말하고 국무부 산하 정보조사국(BIR)이 작성한 이 기밀보고서는 (이라크내) 새 정권 수립이 중동내 민주주의 확산을 촉진시킬 것이라는 미 행정부 고위 관계자들의 잇단 주장에 의문을 표시했다고 덧붙였다. '이라크, 중동과 변화:도미노는 없다(Iraq, the Middle East and Change:No Dominoes)' 제하의 보고서는 이라크 침공에 대한 강력한 버팀목이 되고 있는 몇 가지주장 중 하나인 이른바 민주주의 도미노이론을 놓고 부시 행정부 내에서도 상당한 분열이 있다고 말했다. 행정부 고위 관계자들에게만 배포됐을 뿐 공식적으로는 공개되지않은 BIR 보고서는 심각한 경제ㆍ사회문제들은 민주적 개혁이 성공할 가망은 말할 것도 없고 향후 수년간 중동지역의 기본적인 안정까지 해칠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했다고 신문은 전했다. 보고서는 가능성이 없지만 일부 변형된 민주주의적 요소가 뿌리를 내린다 하더라도 반미정서가 널리 퍼져 단기간 내 선거는 미국에 적대적인 이슬람이 통제하는 정부의 출현을 불러 올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일부 열람을 허용한 한 정보 관리에 따르면 보고서는 "자유 민주주의가 성취되긴 어려울 것이다"고 말하고 "출현한다면, 선거 민주주의는 반미분자들에 의해 당연히 착취가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타임스는 또 이 소식통은 BIP보고서의 요점은 한마디로 "중동을 탈바꿈시키고그 궤도까지 근본적으로 바꾼다는 생각은 전혀 신뢰할 수 없는 일"이라는 점이라고밝혔다고 덧붙였다. 이 보고서에 대해 국무부 관계자들은 논평을 내놓지않고 있으나 정보관리들은 콜린 파월 장관 혹은 다른 국무부 고위 관리들이 영향을 받지않을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부시 대통령은 지난 2월26일 보수적 성향의 아메리칸기업연구소(AEI) 연설에서 "전후 새 이라크정권은 역내 다른 국가들에 극적이면서도 고무적인 자유의 표본이 될 것"이라며 민주적 도미노현상이 잇따를 것임을 강조했으며 딕 체니 부통령을 포함한 행정부 내 고위 인사들도 이와 유사한 입장을 표명해왔다. (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김용윤 특파원 yykim@yonhap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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