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레이시아 장관 호주서 테러범 취급 당해

라피다 아지즈 말레이시아 국제무역장관이 2주전 호주를 방문했을 당시 현지 보안관리들로부터 테러리스트 취급을 당했다면서 울분을 토로했다고 현지 언론들이 30일 보도했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라피다 장관이 세계무역기구(WTO) 회의를 위해 호주 시드니에 도착했을 때 공항 보안관리들이 두차례나 탐지견을 이용해 가방에 대한 조사를요구하는 등 매우 곤혹스럽게 했다는 것이다. 라피다 장관은 "이슬람교도이기 때문에 이런조사를 받을 수 없다고 말했다"며 "특히 금식기간에는 이슬람교도에게 동물은 `불결한'(haram) 존재인데 어떻게 그럴수 있는지 모르겠다"고 비난했다. 라피다 장관은 특히 호주정부의 초청으로 온 것이라고 강조한 뒤 의심스러우면 가방을 열어보일 수 있다고까지 했다는 것. 이에 따라 보안관리들이 조사를 다소 완화했으나 호텔에 도착했을 때 그곳의 보안관리들이 또한차례 탐지견을 이용한 가방조사를 하려 했다며 라피다 장관은 비난했다. 라피다 장관은 "그때는 정말 울화통이 터져 만약 내 가방을 건드리기만하면 다음 비행기로 귀국하겠다고 말했다"고 전한 뒤 심지어 미국 뉴욕에서도 그같은 괴롭힘을 당하지 않았다면서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말했다. 그녀는 "그들의 행동은 내가 마치 마약이나 폭탄을 소지한 것으로 의심하는 것처럼 보였다"면서 특히 탐지견 조사를 받지 않는 인도네시아인들과 달리 유독 말레이시아 이슬람교도만이 그같은 일을 당하는지 이해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이와관련, 마하티르 모하메드 말레이시아 총리도 호주와 미국이 발리테러이후 여행권고 등에서 동남아시아를 제외하고 있다고 비난한 바 있다. 그는 호주가 테러와의 전쟁에서 지나치게 미국에 동조하고 있다며 호주가 미국의 대리보안관 역할을 한다면 더 이상 아시아 국가로 인정될 수 없을 것이고 경고했다. (콸라룸푸르 AFP=연합뉴스) nadoo1@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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