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증시] 日 금융주 단기 급등, "금융개혁안 완화"

일본 주가가 금융개혁안 완화 예상으로 금융주가 급반등한 데 따라 하루만에 올랐다. 30일 도쿄증시에서 닛케이225 평균지수는 전날보다 47.83엔, 0.55% 오른 8,756.59엔에 마감됐다. 이날 증시는 미국 10월 소비자신뢰지수가 9년중 최저치를 기록한 영향으로 약세 출발했으나 오후 부실채권 해소방안 발표를 앞두고 은행권의 자본감소 규모가 적을 것이라는 기대감으로 강보합권으로 전환했다. 미국의 민간 연구단체인 컨퍼런스보드가 발표한 10월중 소비자 신뢰지수는 79.4로 당초 전문가들의 예상치인 90.1에 크게 못미쳐 지난 1993년 11월 이후 9년중에 최저수준으로 떨어졌다. 경기 회복이 지연되면서 고용악화와 이라크 전쟁 우려감이 소비자들의 심리를 옭죈 데 따른 것이다. 또 반도체 가격이 주춤하면서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가 급락하고 달러/엔이 하락하자 기술주와 수출관련주가 약세를 보였다. 그러나 오후 발표될 은행 부실채권 처리안의 처리기준이 기존대책보다 다소 완화됐을 것이라는 예상이 확산되며 금융주가 급반등, 닛케이지수가 장중 8,800선에 진입하기도 했다. 전문가들은 "금융안정 대책의 기준 완화는 은행주에 긍정적일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단기적으로는 금융주에 부담이 적을 수는 있으나 중장기적으로는 악재가 될 수 있다는 견해도 제기되고 있다. 이날 일본은행(BOJ)는 장 마감 직전 당좌예금 목표치를 16조∼20조엔으로 올리고 월간 국채매입규모를 1조2,000억엔으로 높이는 등 통화완화정책을 펼 것이라고 밝혔다. 이 소식으로 달러/엔 환율이 123엔대 안팎에서 약세를 보이다 123엔대 중반으로 반등했다. ◆ 금융주 단기 급등 = 종목별로는 일본의 4대 메가은행 중 가장 취약한 것으로 평가되는 UFJ홀딩스는 13%나 폭등했고 세계 최대의 자산을 보유한 미즈호홀딩스도 7% 이상 급등했다. 노무라, 닛코, 다이와 등 증권주는 1% 안팎의 오름세에 그쳤다. 반면 반도체 관련주를 중심으로 기술주들은 대체로 하락했다. 후지쯔는 전날 구조조정 비용 및 통신장비시장 침체로 상반기 실적이 부진했다고 밝힌 데 따라 7% 떨어졌으며, NEC가 4.65%, 히다찌 2.77%, 도시바는 0.66% 하락했다. 카메라 및 사무기기 제조업체 캐논은 상반기 순익 50% 증가를 재료로 이날 3.47% 올랐으며 전날 13% 급락했던 혼다자동차도 3.2% 반등했다. 도요타는 장마감 후 미국과 유럽 시장 매출호전으로 상반기 순이익이 5,538억엔, 주당 158.54엔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90% 늘어난 규모다. 반도체장비업체 어드밴테스트는 상반기 37억7,000만엔(주당 38.21엔)의 순손실을 기록했고, 매출은 411억엔을 냈다고 밝혔다. 어드벤티스트는 올해 한 해 실적을 하향조정, 63억엔 손실을 기록하고 매출은 1000억엔이 유지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일본 국세청은 작년 7월부터 올해 6월까지 흑자신고를 한 법인이 30.9%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 0.2% 포인트 감소, 지난 99년의 30.7%에 이어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한경닷컴 배동호 기자 lizard@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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