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30선 붕괴..하락압력 가중]

지난주말 미국 증시 급락이 우리 시장을 강타, 의미있는 지지선으로 여겨졌던 종합주가지수 630선이 무너졌다. 7일 주식시장에서 종합주가지수는 시간이 흐를수록 낙폭이 커져 지난 주말에 비해 23.52포인트(3.61%) 추락한 627.40을 기록했다. 코스닥지수는 1.22포인트(2.54%)떨어진 46.80에 마감했다. 종합지수 630선은 2000년 10월 이후 1년여에 걸쳐 형성했던 중장기 박스권(460∼630선)의 상단부이자 작년 11월23일 이후 가시화한 본격 상승추세대(630∼950선)의 하단부에 속한다. 지수 630선이 무너짐으로써 600선이 위협받게 됐으며 이는 과거 박스권으로의회귀를 의미하는 것이어서 투자심리는 더욱 위축될 전망이다. 증권사들은 최근의 급락에도 불구하고 반등 가능성보다 추가 하락 우려가 크다는 의견을 많이 내놓고 있다. 어느 곳을 둘러봐도 장세 반전의 모멘텀이 없다는 것이다. ◆ 국내외 여건 악화 일로 미국 증시가 힘을 쓰지못한 채 계속 흘러내리고 있다는 것이 가장 큰 악재다. 지난 주말 미국 증시는 다우지수가 188.79포인트(2.45%) 급락한 7,528.40을 기록해 7,500선이 부담스러워졌고 나스닥지수도 25.66포인트(2.20%) 떨어진 1,139.90에 마감했다. 예상치를 하회한 9월 실업률(5.6%)에도 불구하고 스토리지업체인 EMC의 실적악화 발표가 장을 짓눌렀다. 전문가들은 기업실적 악화와 이라크전쟁에 대한 불안감 등으로 다우지수 7,500선이 무너질 경우 다음 지지선은 7,000선, 나스닥지수는 1,000선이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다우지수 7,500선이 붕괴되면 미국보다 우리 증시에 더 충격이 클 것이라는 우려가 많다. 외국인투자자의 매도 규모가 커질 것이라는 우려속에 기관과 개인의 손절매 물량이 쏟아질 경우 600선도 장담하기 힘들다는 것이다. 닛케이지수 9,000선 붕괴로 앞이 보이지않는 일본 증시나 독일을 비롯한 유럽증시 급락도 부담이다. 정부의 집값 안정대책에도 불구하고 주식시장으로 자금이 흐를 조짐은 보이지않고 있으며 금리인상 우려, 기업실적개선 둔화, 8조1천억원대로 떨어진 고객예탁금,대선을 앞둔 정국 불안 등 국내 여건도 좋은게 별로 없다. ◆600선도 장담 못한다 증시 주변 여건이 갈수록 악화되면서 630선 지지에 대한 기대감은 거의 사라졌으며 600선도 장담할 수 없게 됐다는 비관론이 갈수록 힘을 얻고 있다. LG투자증권 박윤수 리서치담당 상무는 "이라크전쟁에 대한 불확실성, 국내외 기업실적악화 등이 부각된 상황에서 주가가 오르기는 힘들다"며 "600선은 물론 580선까지 밀릴 가능성을 염두에 둬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현재 증시를 옥죄고 있는 악재들이 단기간에 해소될 가능성은 없기때문에연내 증시가 좋아지기를 기대하기 어려우며 내년에도 세계 경제가 불투명하다는 점을 감안하면 증시 역시 반전의 계기를 찾기 쉽지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우리증권 신성호 리서치담당 이사는 "시장이 심리적으로 워낙 위축된데다 외국인과 기관의 매도가 지속되고 있어 기업 펀더멘털이 힘을 쓸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면서 "이런 분위기라면 630선 지지력을 기대하긴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교보증권 김석중 리서치담당 상무는 "미국 증시 흐름으로 볼때 종합지수 630선,코스닥지수 45선을 안정적인 지지선으로 설정하기 어렵게 됐다"며 "작년 9.11테러직후 박스권(500∼630포인트) 회귀 가능성도 높다"고 전망했다. (서울=연합뉴스) 김종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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